17일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국내 건설현장 외국인 근로자 수는 총 11만873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9865명과 비교해 8.0% 증가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공식적인 통계가 아닌, 불법 체류자까지 포함한다면 외국인 근로자의 비중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언어장벽을 허물기 위한 안전교육 영상 제작이 대표적이다.
대우건설은 최근 외국인 근로자 채용 인원 상위 10개국을 선별해 해당 국가의 언어들과 영어로 신규 채용자에 대한 안내사항과 필수 안전 수칙에 관한 영상을 제작하고 현장에 배포했다.
10개국은 중국, 베트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몽골,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이다.
안전보건교육 영상에는 대우건설 캐릭터 모델인 정대우 과장이 등장한다.
친근하게 접근하도록 마련된 장치란 게 대우건설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영상에는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이미지, 영상자료 등도 활용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수원 영통 푸르지오 트레센츠 현장 근로자 중 한 사람은 신규 제작된 영상 교육을 받고 ‘모국어 자막으로 된 영상을 통해 안전 수칙들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외국인 근로자 대상 시청각 교육자료를 제작해 현장에서 활용 중이다.
신규 채용자 안전교육 영상은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카자흐스탄어, 러시아어 자막을 입혀 제작했다. 근로자 수가 많은 중국어와 베트남어 더빙 영상도 있다.
여기에 각 공종별 시청각 자료도 만들어 안전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재 형틀은 각각 중국어와 베트남어 자막이 달린 영상과 양국 언어로 나오는 영상이 제작돼 사용되고 있다”면서 “철근과 알루미늄폼 관련 영상을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근로자 대상 영상 제작 외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은 본사 관계자와 전문통역사가 함께 현장을 찾아 고위험 공종인 골조공사 작업에 투입되는 외국인 인원들을 대상으로 국적별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전 현장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작업방법, 작업순서, 위험예지, 비상상황 등도 전문적인 내용도 자세히 번역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안전교육의 범위를 옥상 조형물 작업, 밀폐공간 등의 마감공종 등까지 확대해, 더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언어장벽으로 인한 작업 유해·위험성에 노출되지 않도록 대비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지난해 반도건설은 본사가 직접 협력업체 소속 베트남 국적 외국인 근로자 60여명을 한 자리에 모아 바른 품질시공과 안전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특히 반도건설은 전 현장에서 베테랑 외국인 근로자를 명예 통역관으로 선정해 본사와 외국인 근로자간 가교역할을 맡기고 있다.
이들은 현장 안전보건관리팀과 외국인 근로자 사이에서 원활한 소통을 돕는 것은 물론 외국인 근로자 대상 안전교육까지 담당하고 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