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내정자는 안정적 재무구조와 주택사업 경쟁력을 지키면서도 소형모듈원전(SMR)과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등 신사업을 안착시키는 과제를 안게 됐다.
박상신 대표이사 내정자는 다음 달 1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오르며 대표이사로 임명된다.
박 내정자는 DL건설의 전신인 고려개발에서 대표이사를 맡은 적이 있으며 DL이앤씨의 전신인 대림산업에서는 건축사업본부장과 대표이사를 지냈다.
박 내정자의 대표적인 과제는 연결기준 DL이앤씨의 지난 3년 매출 가운데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주택·건축사업과 지난해 수주가 큰 폭으로 늘어난 토목·플랜트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또한 DL이앤씨의 플랜트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을 어떻게 진행할지도 박 내정자의 고민이다.
현재 DL이앤씨가 힘을 싣고 있는 신사업으로는 SMR과 CCUS, 수소·암모니아 사업 등 탄소 감축과 관련한 사업들이다.
탄소 감축의 핵심 축으로는 SMR 사업이 꼽힌다.
DL이앤씨는 미국의 SMR 개발사 '엑스에너지'와 한국의 원전 운영 기업인 한전KPS와 손을 잡고 추진 중이다.
CCUS 사업은 DL이앤씨의 자회사 '카본코'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기존 주택·건축, 토목사업의 경쟁력을 발휘하면서 CCUS와 SMR 같은 신사업을 추진해 나가는 사업 방향은 그대로 유지된다"며 "박상신 신임 대표가 DL이앤씨의 주택사업본부장과 DL건설 대표이사를 겸하는 만큼 DL이앤씨와 DL건설의 유기적 협력이 한층 강화되며 시너지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DL이앤씨는 고금리와 건설경기 침체로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관리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102.3%로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0위권 건설사 중 삼성물산(65.59%) 다음으로 낮다.
신용등급도 지난 2021년 대림산업으로부터 물적 분할한 이후 AA-를 유지해 건설사들 중 가장 우수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