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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공사, 공사비 증액 '현실화'...리스크 감소에 건설사 '속속'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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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공사, 공사비 증액 '현실화'...리스크 감소에 건설사 '속속' 참여

GTX 삼성역·빗물배수터널 등 수차례 유찰
공사비 올려 건설사 참여 이끌어내
건설사, 공사비 리스크 줄자 입찰 참여

3기신도시 지역 중 하나인 남양주왕숙 A1·A2지구.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3기신도시 지역 중 하나인 남양주왕숙 A1·A2지구. 사진=연합뉴스
최근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던 공공공사가 주요 건설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급등에 따른 공사비를 현실성 있게 반영하는 등 공사비 조정이 가능해지면서 건설사들이 손실을 피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호건설과 대우건설, DL이앤씨는 각각 컨소시엄을 꾸려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을 맡을 예정이다.

금호건설은 우미건설, 신동아건설, 신흥디앤씨와 함께 지난 17일 평택 고덕지구 두 블록과 오산 세교2지구 한 블록 등 세 구역의 통합형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금호건설은 해당 사업을 아파트 브랜드 '아테라'를 선보이는 교두보 중 하나로 삼고 있다.

3기 신도시에서도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에 발을 들이는 건설사가 나타났다.

대우건설은 계룡건설산업, 동부건설과 컨소시엄을 꾸려 지난달 21일 남양주 왕숙지구와 하남 교산지구의 택지 네 곳에 공공주택을 짓는 사업(7414억원)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DL이앤씨도 지난달 28일 금호건설, HJ중공업과 함께 부천 대장지구와 인천 검단지구 내 세 블록의 공공주택 사업(6588억원)에서 우선협상 대상으로 선정됐다.

LH는 이들 사업장의 유찰을 피한 덕에 3기 신도시 착공을 내년까지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주택공급뿐만 아니라 기반시설 공사도 건설사의 눈높이에 맞는 입찰공고를 통해 시공사 선정에 한숨 돌리고 있다.

GTX 삼성역 공사로 알려진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2공구'는 6차례 유찰된 끝에 지난 15일 마감된 입찰에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입찰했다.

이 사업은 서울시가 애초에 공사비를 2928억원으로 책정했지만 연이은 유찰 이후 공사비를 3600억원으로 조정하자 응찰자가 나타났다.

광화문·강남·도림천 빗물배수터널 공사도 두 차례 유찰 끝에 지난 5월 각각 DL이앤씨와 한신공영, 대우건설이 단독 응찰해 수의계약으로 전환했다.

빗물배수터널도 첫 입찰공고 대비 공사비를 14%가량 높인 1조1336억800만원을 제시하자 심드렁하던 건설사들이 태도를 바꿨다.

그간 공공공사 입찰은 가격 경쟁이 불가피했는데 최근 4년간 공사비가 30%가량 급등하면서 대형사와 중견사 가리지 않고 입찰에 뛰어들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공사비 증액이 하나 둘 현실화되면서 경기 침체 리스크에 대비해야 하는 건설사들의 속속 뛰어들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공공사는 입찰에 참여하려면 공사 수행 능력과 실적 같은 기준을 요구해 애초부터 진입장벽이 있는 분야"라며 "일단 진입하면 일감 확보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건설업 경기가 어려워 주택 같은 사업의 부담이 큰데 공공공사 수주마저 안하면 위험부담이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