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유럽에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방안으로 원전 도입을 계획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국과 폴란드, 튀르키예, 슬로베니아 등이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건설사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신규 원전의 입찰자격 사전심사를 단독으로 통과하며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수주까지 의회 승인 단계만을 앞두고 있다.
이번 사업은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에 대형원전 2기를 추가로 신설하는 프로젝트로 총 공사비가 9조원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소형모듈원전(SMR)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미국 홀텍(Holtec)뿐만 아니라 영국 발포어 비티(Balfour Beatty) 사, 모트 맥도널드(Mott MacDonald)사와도 손잡고 영국 원자력청의 SMR 기술 경쟁에 같이 참여하기로 했다.
대우건설도 지난 17일 한국수력원자력 주축의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체코 신규원전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체코 두코바니 5·6기 등 신규 원전 2기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24조원대로 추산된다.
특히 유럽 내 원전 강자로 불리는 프랑스 전력공사와 경쟁을 거친 결과라 향후 유럽 원전시장 진출에 파란불을 켰다는 평가다.
한국 건설사들은 두 건의 유럽 원전 공사 수주를 바탕으로 물류와 에너지 인프라 관련 사업도 수주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의 '2024년 상반기 수주실적 분석'에 따르면 올해 유럽 건설시장의 실질 성장률이 마이너스 0.4%로 예상되지만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서유럽 국가에서 인프라 건설 지출이 증가하고 중·동부 유럽을 중심으로 에너지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물류와 에너지 인프라 사업 발주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경우 국제 정세 변수가 있지만 올해 건설 시장 규모가 147억달러로 지난해 대비 40.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크라이나는 수도 키이우와 서부를 중심으로 철도와 항만 등 인프라 위주로 EU 연결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등 글로벌 원조 사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