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건설사 폐업과 부도 건수도 늘었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지난 29일 이번 하반기 건설업종 고용이 전년 동기보다 2.7%, 5만8000명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대한건설협회가 지난 10일 내놓은 건설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1~5월 공공부문 건설 수주는 20조24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반면, 민간부문에서는 18.6% 줄어든 48조7710억을 기록했다.
한국기술연구원이 발표하는 건설공사비지수도 지난 4년간 약 30%가량 상승한 가운데 지난 2023년 5월 상승률이 2%대로 내려온 뒤 지난 5월까지 하락 기미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건설업 고용 감소 조짐은 두 달여 전인 5월부터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 10일 내놓은 고용동향을 보면 5월과 6월 건설업 취업자수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23%, 3.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 상반기 건설경기 위축으로 고용이 크게 감소한 기저효과에 따라 올해 1~4월 고용자수가 전년동기 대비 늘어났지만 5월 들어 회복세가 꺾인 것이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도 지난 6월 77만2773명으로 나타나 2023년 9월 이후 지난 6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거의 감소하지 않는 시기에 감소세가 나타나고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장기간 줄어드는 추세를 두고 전문가들은 건설물량 축소와 건설경기 침체의 신호로 분석했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동향브리핑 보고서를 통해 "과거 건설업 취업자와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동시에 감소한 시점을 고려하면 산업적으로 침체가 본격화되는 시점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고용보험 가입자 수 감소는 상시근로자 감소의 영향이 크고, 취업자 수 감소는 마감 공사에 투입된 일용직 근로자 투입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도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 건설투자부문 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건설부문 GDP가 1.3% 성장했던 것과 반대로 가는 것이다.
이에 건설업체 폐업 신고건수도 늘어나고 있어 향후 건설고용이 증가세로 돌아서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폐업한 건설업체 수는 총 1328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1.2% 늘었다.
종합건설업체는 38.7% 증가한 240건을 기록해 감소세가 두드러졌으며 전문건설업체도 1088곳이 폐업해 6.6% 늘었다.
같은 기간 부도 업체도 전년 동기의 두 배인 19곳으로 나타났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