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하반기 해외수주와 국내 원가율 개선에 전력투구를 다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매출도 5조308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7% 줄었다.
다만 이는 올해 매출 목표 10조4000억원의 약 51% 수준으로 경영계획 달성에는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올 초 대우건설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실제 매출보다 10.7% 적게 잡았다.
이러한 영업실적 부진은 매출총이익률의 감소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매출총이익률은 9.2%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3%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주택·건축부문에서 6.9%의 매출총이익률을 나타냈다.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24.2% 감소한 4조400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4조2962억원으로 22.7% 증가했지만, 해외 수주는 1046억원에 불과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주택건축 부문이 전체 수주의 73.7%인 3조2410억원을 차지하며 지난해 상반기보다 50%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토목과 플랜트부문에서는 각각 7946억원과 2895억원의 일감을 따내 35.1%, 87.4% 감소했다.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 대우건설은 원가율 부담이 비교적 작은 해외 건설사업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대우건설은 투르크메니스탄 비료 플랜트 두 곳과 베트남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등의 입찰에 참여 중이며,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체코 신규 원자력발전소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하반기 해외수주의 포문을 열었다.
국내에서는 상반기 주택정비사업과 공공주택 건설공사로 안정적 일감을 확보해온 만큼 하반기에도 같은 수주 전략이 나타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하반기 대우건설이 1만2668세대를 신규 분양할 계획인 가운데, 지난달 분양한 서울 장위동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가 1순위 마감하기도 했다.
특히 주택건축부문의 원가율이 안정될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지난 2023년 주택건축 부문 평균 매출총이익률이 7.7% 수준을 나타냈다가 올해 1분기 6.6%로 감소했는데, 2분기 들어 7.7%로 회복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분기의 전체 매출총이익률은 9.8%로 전분기 대비 1.2%포인트 높아졌다.
김승준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31일 발간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주택부문은 매출총이익률이 7% 초반 수준이 바닥이라는 것이 확인됐다"며 "공사비가 과거 2~3년 전처럼 가파르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원가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해외 원전뿐만 아니라 국내 도시정비사업의 수주가 이어지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이라크와 리비아, 베트남 등 해외 거점국가에서의 후속 수주 및 신시장 발굴에 집중하여 올해 목표를 초과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