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는 실적을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선별 수주’ 기조가 이어진다는 이야기다. 이 같은 결정은 크게 줄지 않은 수주 잔고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DL이앤씨는 안정적으로 운영하더라도 원가율이 양호한 신규 현장들의 비중이 하반기엔 확대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진은 자회사인 DL건설의 주택 건설현장 10곳의 선제적 원가 반영과 준공사업장 공사비 충당금 112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이에 따라 DL건설은 영업손실 7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다소 부진했지만 DL이앤씨는 하반기도 내실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목표라는 게 DL이앤씨 측의 설명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실적이 발표된 직후 목표치를 매출액 8조6000억원(-3.4%), 영업이익 2900억원(-44.2%), 신규 수주 10조3000억원(-11.2%)으로 낮췄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는 여전히 주택 시장에 대해 보수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수주 전략도 도시정비와 일반도급 위주로 수주를 확대하며, 디벨로퍼(자체개발)는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리스크가 적은 사업에서 힘을 낸다는 전략이다.
영업이익 개선과 관련해 믿는 구석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착공한 원가율이 양호한 신규 현장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원가율 개선에 따른 영업이익 반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주 잔고가 크게 줄지 않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구조를 갖췃다는 점도 희망적인 요소다. DL이앤씨의 수주잔고는 2분기 말 기준 30조1209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5% 감소하는 데 그쳤다. 재무제표는 부채비율 103.3%, 현금 및 현금성 자산 2조110억원, 순현금 8505억원 등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