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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건설부문, 아쉬운 상반기…실적개선 열쇠 '대형사업 진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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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건설부문, 아쉬운 상반기…실적개선 열쇠 '대형사업 진척'

상반기 매출 전년비 19%↓…영업적자 전환
지난해 대형사업 준공 기저효과에 건설경기 부진 영향
대형 개발사업과 아레나·데이터센터 공사 하나 둘 가시화
"하반기 수주사업 관리 강화…미래 먹거리로 성장 잠재력 확보"

한화 건설부문의 지난 상반기 매출이 1조92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서울 장교동 한화 사옥. 사진=한화 건설부문이미지 확대보기
한화 건설부문의 지난 상반기 매출이 1조92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서울 장교동 한화 사옥. 사진=한화 건설부문
한화 건설부문이 준공 예정 원가가 오른 영향으로 부진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대형 프로젝트의 착·준공이 가시화되는 만큼 하반기에는 대형 프로젝트의 진도를 빼며 영업실적 반등을 노릴 계획이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의 지난 상반기 매출이 1조92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해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와 북수원 포레나 단지, 안산 카카오 데이터센터 등 대형 프로젝트가 준공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이 줄었다는 입장이다.
또한 영업적자에 관해 한화 관계자는 "지난해 "준공 예정 원가 상승과 공사비 급등,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형 개발 프로젝트와 아레나·데이터센터 등 그간 공사실적이 앞선 분야의 사업 진척도가 향후 한화 건설부문의 실적 개선을 결정할 전망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수주는 1조48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지만 5000억원 규모의 대전역세권 공모사업과 2900억원의 창원 데이터센터(IDC) 등 대형 사업이 수주 실적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또한 진행이 더뎠던 주요 개발사업 추진이 올해 들어 다시 힘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화 건설부문은 이라크 바그다드 인근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BNCP)의 공사를 재개해 2분기 기준 약 8조원의 수주잔고가 향후 공사실적에 하나 둘 반영될 예정이다.

BNCP 사업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 18.3㎢ 부지에 주택 10만여 가구와 인프라를 짓는 대형 사업이다.

지난 2022년 당시 한화건설이 발주처로부터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공사가 중단됐지만 지난해 말 미수금 약 2억3000만 달러를 받아내고 올해 초부터 9480세대 규모의 B타운 조성부터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수주한 케이팝(K-Pop) 전문 대형공연장 '서울아레나' 개발사업도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서울 창동에 들어서는 서울아레나는 카카오 측의 요청으로 착공이 지연됐다가 지난해 11월 착공에 돌입하고 지난달 서울시·카카오와 착공식을 열면서 공사가 본궤도에 올랐다.

신사업으로 실적을 쌓아왔던 풍력에너지 사업을 오는 10월 계열사 한화오션으로 양도할 예정이기 때문에 아레나와 데이터센터 공사 성과는 한화 건설부문에 더 중요해졌다.

이 밖에도 경기 고양시 삼송동 이지스 데이터센터는 지난해 7월 착공하면서 공사가 진행 중이며 1조2018억원 규모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은 지난해 말 건축허가를 받고 올해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 노선도 올 하반기 착공계 제출을 목표로 두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앞으로 개발사업 성과를 가시화하는 데 집중하며 '그린 디벨로퍼'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IR 자료를 통해 "올해 하반기 한화 건설부문은 수주한 사업의 관리를 강화하면서 수도권 중심으로 선별 수주할 계획"이라며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미래 먹거리로 성장 잠재성을 확보하고, 자원순환과 수처리 등 그린 인프라의 시공 능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