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이 성사되면 태영그룹은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폐기물 처리, 수처리 등 기술력을 갖춘 에코비트는 남이 된다.
이와 관련해 태영건설은 시공 경험으로 노하우를 갖춰 매각 이후에도 관련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준공하고 수주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에코비트 매각가는 2조~3조원 수준이다. 산업은행이 최대 1조 5000억원의 스테이플 파이낸싱(매도자 인수금융) 지원에 나섰고 이를 기준으로 책정한 기업가치가 2조 5000억원으로 제시되면서다.
태영 측은 현금 확보가 절실해 3조원을 인수자 측은 2조원 수준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비트는 국내 매립·공공 수처리·의료폐기물 소각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알짜 기업이다. 전국에 자리한 사업장만 총 14곳으로 지난해 매출 6744억원, 영업이익 1100억원, 영업이익률 16.3%를 기록했다.
에코비트는 지난 2020년 태영건설에서 분리돼 티와이홀딩스 밑으로 이동했으나 수처리 등 태영건설 환경 관련 수주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방글라데시 수처리 시장 진출 당시 에코비트의 자회사 에코비트워터 측은 “태영건설의 시공능력과 에코비트의 운영능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환경산업 우수성을 증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에코비트 매각으로 태영건설이 ‘환경’ 관련 사업 수주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환경사업은 태영건설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워크아웃 이후 수주한 사업 3건 가운데 환경 관련 사업 수주가 2건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각각 운영과 시공을 맡아 일을 해왔기 때문에 에코비트 매각으로 저희 환경사업이 좀 위축될 것이라 보는 시각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시공 경험이 충분히 쌓였기 때문에 이해도가 높아 시공과 수주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 분야 노하우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