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는 역할이 커지는 만큼 갈수록 늘어나는 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부채비율 관리 목표를 상향했다.
LH는 올해 신축매입임대 공급 계획 물량을 총 3만3000호로 잡았다.
또한 LH는 이미 조성된 3만6000호 규모의 수도권 공공택지 중 2025년까지 실제 착공에 들어간 곳을 대상으로 미분양 매입확약도 진행한다.
매입가격은 실제 분양가 대비 85~89% 수준으로 결정되고 500세대 이상 단지는 1%p를 가산한다.
미분양 매입물량은 공공주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LH는 지난 2018년 발표한 수도권 주택공급의 핵심 대책으로 꼽히는 3기 신도시 조성에도 역할이 크다.
정부는 3기 신도시 조성으로 수도권에 3146만㎡ 부지에 17만6000호의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LH는 이중 74%인 2339만㎡, 13만1000호 공급에 나선다.
이처럼 LH는 주택공급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지만 기업으로서 영업실적은 고민거리다.
건설경기가 어려울 때 LH가 구원투수로 나서지만 그간 줄여온 부채비율이 다시 늘어날까 걱정되서다.
실제로 지난해 주택건설경기가 부진했던 탓에 LH의 영업이익이 437억원으로 전년의 1조8128억원과 비교해 대폭 감소했다.
매출원가율도 95.5%로 8% 가까이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년 연속 218%를 유지하면서 10년 전인 2013년 458%와 비교해 큰 폭으로 개선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부채비율이 다시 높아지지 않으려면 결국 씀씀이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LH는 부채비율 목표 완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LH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ALIO)에 올린 지난 6월 20일자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LH는 2024~2028년 재무관리계획안으로 오는 2028년 부채비율을 238%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나온 2023~2027년 재무관리계획에서 2027년 부채비율 목표치로 제시한 208%보다 높아진 수치다.
또한 중장기 사업계획에 따라 향후 10년간 투자가 406.2조원 이뤄지지만 회수는 이보다 적은 313.5조원만큼 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LH는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좀 더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살림을 꾸리되 재정 건전성도 챙기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전망이다.
LH는 중장기 사업계획 보고를 통해 "신규 사업지구 착수가 집중된 만큼 안정적 유동성 관리와 수익성 강화, 체계적 사업관리를 위한 사업추진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