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주택도시보증공사는 빌라 전세가율이 하락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전세 보증사고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보증은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내어주지 않을 때 HUG가 자체 자금으로 먼저 세입자에게 반환한 뒤 2∼3년에 걸쳐 구상권 청구와 경매를 통해 회수하는 상품이다.
올해 1∼7월 누적 전세 보증사고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2조2637억원)보다 36.1% 증가했다.
세입자의 전세금 반환을 요청받은 HUG가 올해 상반기 내어준 돈(대위변제액)은 2조4177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대위변제액 1조6506억원보다 46.5% 증가했다.
이처럼 월별 보증사고 액수가 다시 증가하는 등 하반기 들어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지만 HUG는 하반기 전세계약의 보증 사고율이 점점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전세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 서울 빌라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올해 4∼5월을 기점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 임대차 시장 사이렌에 따르면 서울지역 연립·다세대(빌라)의 최근 3개월 평균 전세가율은 지난 4∼5월 두 달간 72.0%로 같았고 6월 71.6%에서 지난달 70.0%로 떨어졌다.
빌라 매맷값이 1억원이라면 전세가격은 7000만원이라는 의미다.
통상 전세가율이 70%~80%가 넘어가면 집을 처분해도 세입자가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에 ‘깡통전세’로 분류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빌라 전셋값 흐름을 봐도 그렇고 깡통전세 우려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직 전세가율이 90% 이상인 지역들이 있다며 이 지역들에 대한 모니터링과 함께 좀 더 섬세한 정부와 기관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전국에서 빌라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원 춘천으로 93.3%를 기록했다. 춘천에 이어 △인천 미추홀(92.6%) △충남 아산(89.2%) △전북 익산(88.6%)의 전세가율이 높았다.
서울에서 빌라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여전히 강서구(80.5%)다. 금천구(81.0%), 강동구(78.4%)가 뒤를 이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