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전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서비스 개시 90일을 넘기는 한전 모바일 전자조달시스템은 장애 살계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조달시스템은 매일 수 없는 입찰이 반복되고, 이를 통해 사업을 수주한 업체. 탈락한 업체의 희비가 갈리는 치열한 현장이다. 시스템 장애로 문제가 생길 경우, 입찰에 참여한 협력사들에 큰 상처를 줄 수 있어 언제나 예민하고 민감하게 시스템을 운영해야 한다.
모바일 전자조달시스템의 모태는 지난 2016년 8월 운영을 시작한 ‘新전자조달시스템’이다. 당시 한전은 경험 많은 차장들과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직원이 자체 개발하는 ‘인소싱’으로 개발했다.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하나씩 해결해 나가며 신뢰도를 높였다.
2023년 3월, 한전은 전자조달시스템 고객들에게 ‘편리함’이라는 더 나은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자 5000여명을 대상으로 이용 만족도 조사를 진행했으며, 고객들은 61%라는 높은 수치로 전자입찰 모바일 서비스를 희망했다.
여러 공공기관의 입찰시스템에서 모바일 홈페이지 화면을 선보인 바 있으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형태의 본격적인 웹서비스는 제공된 바 없었다. 보수적인 공공입찰 분야에서 기존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 구축은 도전적인 과제였다. 그러나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계약담당자 및 협력회사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실시간 계약정보에 접근할 수 있음은 분명했다.
이에 한전은 입찰시스템에 대한 고객 만족은 한전의 브랜드 가치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했으며, 전자조달시스템은 공공분야 최초 모바일 웹앱 서비스를 구축에 도전키로 결정했다.
모바일 서비스 구축을 기획하며 한전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안정성’과 ‘편의성’이었다. 완벽한 요구사항과 철저한 사업관리를 통해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최고의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인소싱’ 부서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을 했다. 한전 담당 차장과 직원이 직접 개발팀원으로 프로젝트에 합류하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9년의 프로그래밍 경험과 시스템 운영 노하우가 존재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올해 1월, 입찰시스템 전문 개발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후 구축사업을 시작했다. 한전은 백-엔드(Back-End)라 불리는 전자입찰 핵심 알고리즘 전체와 일부 화면에 대한 프로그래밍을 담당했고, 공급사는 사용자인터페이스‧사용자경험(UI‧UX)이라 불리는 디자인과 일부 화면에 대한 프로그래밍을 담당했다.
모바일 전자조달시스템 구축 사업도 9년전과 마찬가지로 전자조달시스템부 직원들이 ‘인소싱’을 담당했다. 그들은 개발 일정을 앞당겨 운영환경에서 선제적으로 테스트함으로써 시스템 오픈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조금의 불편 또한 용납하지 않았다.
그 결과, 지난 6월 모바일 전자조달시스템 서비스를 시작했다. 계획된 사업 기간을 준수해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도 않았다.
한전 모바일 전자조달시스템은 공고 조회, 개찰 결과 조회, 규격 사전공개, 공급자관리 등 18종의 기능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에는 모바일 시스템의 강점을 살려 한전 담당자들이 공급업체 평가를 현장에서 바로 수행할 수 있는 ‘모바일 현장심사’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조회’에 한정된 현재 모바일 서비스 기능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PC에서 지원하는 기능을 모바일시스템에 도입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입찰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자입찰 스마트오피스’를 향해 나아갈 예정이다.
한전 측은 “전자조달시스템 고유의 ‘인소싱’ 전문성과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민첩하게, 그러나 누구보다 안전하게 시스템을 고도화할 것”이라면서, “우리 회사 시스템을 내가 직접 만들어 간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사내·외 모든 고객에게 더 큰 만족을 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