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가 이날 한국수력원자력이 발주한 영동양수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영동양수발전소는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과 양강면 일원에 건설된다.
양수발전은 심야시간대의 싼 전기나 신재생 발전을 통해 얻어진 전기로 하부 댐의 물을 상부 댐으로 끌어올려 저장했다가 전력 수요가 증가할 때 상부의 물을 하부로 낙하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특히 40~60년에 달하는 긴 수명에 안정성이 높고 에너지 저장 용량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DL이앤씨는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1억3900만달러(약 1900억원) 규모의 다목적댐 공사를 진행하는 등 국내 건설사 중 최다 수력발전‧댐 시공 실적을 보유한 노하우를 인정받아 이번 수주에 성공했다.
DL이앤씨는 앞서 이란 카룬 댐, 파키스탄 굴푸르 수력발전소 등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끝마친 바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바로 직전인 예천양수발전소를 건설한 경험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암반에 약 0.3m의 구멍을 만들어 커터(칼날)이 장착된 수직 터널 굴착기를 삽입하고 이를 회전시켜 암반을 뚫는 ‘RBM(Raise Boring Machine)’ 공법을 적용할 예정이다.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유도선 역할을 하는 작은 구멍을 똑바로 뚫으려면 수직 굴착 기술력이 담보돼야 하는데 DL이앤씨는 구멍을 뚫을 때 장비를 수직으로 세워주는 ‘자동수직유지장치’로 이를 구현했다. 구멍이 한쪽으로 쏠리는 ‘편심(偏心)’을 막기 위한 조치다.
DL이앤씨는 앞서 준공한 예천양수발전소에도 이 공법을 적용해 작업 정밀도를 높였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기술과 품질, 안정성 등을 까다롭게 검증하는 한국수력원자력에서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만으로도 DL이앤씨의 기술력과 경쟁력이 검증된 것”이라며 “이번 수주로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양수발전’ 사업에 가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