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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1박2일 교육받는 DL이앤씨 안전한숲캠퍼스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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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1박2일 교육받는 DL이앤씨 안전한숲캠퍼스 가보니

장비협착·개구부 추락 등 총 21개 체험시설 갖춰
“본사 신입사원부터 협력사 대표까지 직접 체험”
경험 통해 자율안전의식 고취…대처능력까지 UP

DL이앤씨가 생생한 안전체험교육을 위해 안전한숲캠퍼스를 조성하고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한 안전한숲캠퍼스. 사진=문용균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DL이앤씨가 생생한 안전체험교육을 위해 안전한숲캠퍼스를 조성하고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한 안전한숲캠퍼스. 사진=문용균 기자
대전역에서 택시를 타고 카이스트(대전광역시 유성구) 방향으로 30분쯤 이동하다가 보면 주택가 도로 옆에 DL케미칼이란 글씨가 보인다. DL케미칼 대덕연구소 정문이다. 택시에서 내린 뒤 신원을 확인하고 걸음을 조금만 옮기면 세련된 외관에 ‘안전한숲캠퍼스’가 보인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덕 연구단지 DL케미칼 연구소 내 위치한 안전한숲캠퍼스는 지난 2020년 12월 17일 준공됐다. 설립 당시 이름은 안전체험학교로 DL이앤씨에 따르면 내부 공모를 통해 최근 이름이 안전한숲캠퍼스로 변경됐다.
이 캠퍼스는 지상 2층, 연면적 1684㎡다. 안전과 관련된 체험시설만 20곳에 달했다.

1층은 △스마트 전시관 △탈의실 △제1 체험관 △제2 체험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세부적으로 제1 체험관은 △중량물 들기 체험 △밀폐공간 작업 체험 △시스템 비계 체험 △A형 사다리 전도 체험 △이동식 작업대 체험 △안전모·안전화 체험 △장비 협착 체험 △화재진압 체험 △전기 안전 체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제2 체험관은 △안전벨트 체험 △완강기 체험 △가설통로 VR(가상현실) 체험 △갱폼 체험 △곤돌라 체험 △개구부 추락·난간대 전도체험 △크레인·줄걸이 체험 △고소작업대 체험 등이 있다.

지난 23일 개구부 추락 체험 중인 문용균 기자(사진 오른쪽) 사진=DL이앤씨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3일 개구부 추락 체험 중인 문용균 기자(사진 오른쪽) 사진=DL이앤씨


2층은 이론 교육을 진행하는 강의장과 함께 CPR과 비계조립 실습실, 가상현실 체험 교육실, 비상 대피 체험실 등이 마련돼 있다.

안전한 현장을 만들기 위해 DL이앤씨는 이 캠퍼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달 21일 기준 수료 인원은 9124명에 달했다. DL이앤씨 임원과 팀장, 신입사원, 안전관리자 포함 현장 인원들에 협력사와 관계사 인원까지 포함한 수치다.

이날 탈의실에서 조끼와 안전모를 받아 착용하고 몇 가지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각 체험에 앞서 DL이앤씨 관계자는 체험시설 설치 목적과 효과 그리고 교육 진행절차 등을 친절하게 설명했다.

굴삭기 뒤에 서서 협착 체험을 할 때는 비명이 절로 나왔다. 굴삭기가 눈앞으로 다가올 때, 운전자가 볼 수 없는 사각지대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 스칠 정도였다.

이동식 작업대 전도체험, A형 사다리 전도체험 등은 지면과 떨어져 작업할 때 안전모 착용, 안전 고리 체결 등 추락 예방 절차가 얼마나 중요할지 느낄 수 있었다.

지난 22일 안전벨트 체험에 앞서 DL이앤씨 관계자가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완강기 체험 모습. 사진=문용균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2일 안전벨트 체험에 앞서 DL이앤씨 관계자가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완강기 체험 모습. 사진=문용균 기자


체험은 정말 흉내만 내는 수준이 아니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협력업체 소속 현장소장은 “신입사원 두 명이 1박 2일간 교육을 통해 도움을 받았다고 듣고 와보니 정말 형식적인 교육이 아니었다”라면서 “특정 체험 이후 전문가는 아니지만 현장에서 직접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진행한 개구부 추락과 난간대 전도 체험은 소름이 돋는 수준이었다. 체험과 함께 설명도 들었다. 저비용 스티커 하나로 개구부의 위치를 알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7M 높이에서 완강기를 사용해 하강한 경험을 통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대처 방법을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었다. 체험에 앞서 완강기의 구조와 사용방법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백미는 안전벨트 체험이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상체형과 그네형 안전벨트에 대해 설명했고 두 가지를 각각 착용한 뒤 공중에 매달려 있었다. 그네형은 안정적으로 앉아있을 수 있었다. 상체형은 고통스러웠다. 오래 버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협력사 대표는 해당 체험 후 상체형 안전벨트 제품은 사용해선 안 되는 물건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이날 과정은 어두운 공간에서 안전하게 출구를 찾는 비상대피 체험을 끝으로 마무리가 됐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