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흐름을 막기 위해 대출 규제 카드를 꺼냈지만 업계에서는 서울 집값 상승세가 바로 꺾이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21년과 2022년은 집값이 함께 상승하던 시기다. 이 시기에 서울 곳곳의 아파트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어 강남구가 97%를 회복하며 뒤를 이었고 마포구와 종로구가 각각 95%, 성동구와 중구가 93%를 회복하는 등 강남권과 직주근접형 도심 아파트의 가격 상승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랐다.
이밖에 최고가 대비 90%를 넘은 곳은 △양천구(92%) △송파(92%) △광진(92%) △영등포구(92%) △동작(91%) △강동(90%) 등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갈아타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최근엔 1주택자도 추가 매수를 준비하는 흐름이 서울에서 관측되고 있다”면서 “수요가 몰리니 가격은 자연스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내달부터 전방위적인 대출 축소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축소와 집값 상승을 막기 위해 내달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을 시행하는 등 강도 높은 대출 억제에 나설 계획이다.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면 가산금리가 높아져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종전보다 오르고, 대출 한도도 축소된다.
이미 일부 시중은행은 금융당국 눈치에 자체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높이고 갭투자에 이용될 만한 일부 전세자금대출 판매를 중단하기로 하는 등 돈줄 죄기에 동참하고 있다.
정부는 연내 전세자금대출에도 DSR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값 상승 흐름이 내달 대출 규제에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대출 옥죄기를 앞두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 시장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1주택자, 다주택자들이 더 오르지 전에 매수하겠다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서울 전역을 규제지역으로 묶는 등 추가 규제가 더 나와야 한 풀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은 “3%가 오를 게 1%만 오르는 정도로 크게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특히 지금 강남과 같이 상승세가 강한 지역은 원래 대출과는 무관한 지역이다“라고 설명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