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중기중앙회 ‘추석자금 수요조사’ 결과,
4곳 중 1곳 자금사정 곤란, 평균 1770만원 부족”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중소기업 경영자 절반 이상이 올해 추석에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눈물의 결정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4곳 중 1곳 자금사정 곤란, 평균 1770만원 부족”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지난 5일부터 16일까지 중소기업 8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중소기업 추석 자금 수요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조사 결과, 다수의 중소기업인들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한가위 기분을 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에 비해 올 추석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이 25.6%로 원활하다는 응답(16.0%)보다 높게 나타난 가운데, ‘작년과 다르지 않다’는 응답은 58.4%를 차지했다.
자금사정 곤란 원인(복수응답)으로는 ‘판매·매출 부진(72.2%)’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원·부자재가격 상승(33.2%) △인건비 상승(24.9%) △판매대금 회수 지연(15.1%) 순으로 응답했다.
부족한 추석자금 확보 방안(복수응답)으로는 △납품대금 조기회수(41.7%) △대책 없음(23.5%) △결제 연기(21.7%) △금융기관 차입(19.1%) 순으로 응답했는데,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추석상여금 지급계획에 대해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47.3%로 나타났으며, 미지급 36.7%, 아직 결정하지 못한 기업은 16.0%로 나타났다. 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미지급으로 결론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상여금 지급 수준은 정률지급의 경우 기본급의 53.7%, 정액지급의 경우 평균 61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은행, 정책금융기관 등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지난해 추석 대비 ‘원활하다’는 응답이 18.9%로 ‘곤란하다’는 응답 13.4%보다 다소 높았으며, ‘작년과 다르지 않다’는 응답은 67.8%로 조사됐다.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 시 주요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 △높은 대출금리(30.6%) △과도한 서류 제출 요구(6.5%) △대출한도 부족(6.3%) 순서로 나타났다.
추석 추가 휴무계획에 대해서는 85.6%의 업체가 추석 공휴일(9월16~18일)에만 휴무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14.4%의 업체가 공휴일 외에 추가로 휴무 계획이 있으며 추가 휴무일은 평균 0.3일로 나타났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만성적인 내수 부진과 장기화된 고금리로 4곳 중 1곳 이상의 중소기업이 추석 명절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냈다”면서 “최근 정부가 발표한 추석명절 자금 40조원 신규 공급이 중소기업의 자금애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푸 본부장은 “아울러 정부는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내수 활성화, 납품대금연동제 의무 도입 등 중소기업이 스스로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