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명국 도곡개포한신아파트 재건축 조합장의 말이다.
29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도곡개포한신 아파트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정기총회가 오는 31일 오후 2시 대치중학교(서울 강남구 도곡동) 오름터체육관 2층에서 진행된다.
하지만 지난달 1일 마감된 도곡개포한신아파트 재건축 입찰에 DL이앤씨와 두산건설이 참여하면서 2파전의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특히 양사 모두 강남에 깃발을 꽂기 위해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공을 들여온 사업지 가운데 하나”라며 “내부 사정으로 최초 입찰엔 참여하지 못했지만 1차와 2차 현장설명회에 참여하는 등 관심을 표현해왔다”고 말했다.
두산건설도 1차와 2차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주요 사업장으로 분류하고 사업성 검토 후 입찰에 참여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입찰제안서를 확인한 결과 공사비는 두산건설이 더 저렴했다.
두산건설의 총 공사비는 4132억원으로 3.3㎡ 당 885만원을 제시했다. DL이앤씨의 경우 3.3㎡ 당 919만원으로 전체 공사비 4292억원을 제안했다.
시공과 관련 있는 무상제공계획(특화계획)은 DL이앤씨가 더 많이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업비 대여와 관련한 금리조건은 양사가 비슷했다. 최저금리 조달을 거론했다.
추가이주비 대여는 DL이앤씨가 사업촉진비 2000억원 이내, 두산건설이 1000억원 이내를 제시했다.
착공 시기는 DL이앤씨가 이주와 철거 완료 후 1개월 이내를 제시했고 두산건설은 이주 완료 후 4개월 이내로 제안했다.
공사 도급 조건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물가상승에 따른 설계변경 여부 △지질여건 변동 시 설계변경 여부 등 두 가지였다.
DL이앤씨는 물가인상에 따른 공사비 변동에 대해 200억원 한도 내에서 자사가 부담하겠다고 밝혔으나 두산건설은 실착공 시까지 건설공사비지수를 적용하겠다고 했다.
지질여건 변동 시 설계변경 여부 항목에서도 DL이앤씨는 공사비 변동 없음을, 두산건설은 있음을 기재했다.
조합원의 선택이 남은 가운데 현장에선 DL이앤씨가 유력하단 목소리가 나왔다.
단지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매일 조합원들과 통화하고 있다”면서 “DL이앤씨가 1차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 충격일 정도로 조합원들은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DL이앤씨가 시공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건설 제안에 대해 살펴보지 않았다는 분, 살펴보지 않겠다는 분들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두산건설이 현장설명회와 입찰에 참여했다는 자체를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면서 “현재로썬 DL이앤씨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밖에도 현장 분위기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DL이앤씨의 수주를 이야기했다.
조합은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되면 층수를 포함한 사업계획을 다시 만들어 강남구에 제출할 예정이다.
하명국 도곡개포한신아파트 재건축 조합장은 “재건축 분담금을 고려하면서도 최고의 단지를 만들기 위해 변경할 것들은 변경할 계획”이라면서 “서울시에서 사업이 빨리 갈 수 있도록 살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