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지분 100%가 매수자에게 팔리면 해수 담수화, 하·폐수 처리 등의 기술력을 갖춘 GS이니마는 남이 된다. 이는 수처리 기술이 활용된 GS건설의 신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의 지분 일부 또는 전체 매각을 추진 중이다. 현재 잠재 매수자들과 여러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매각으로 조 단위 유동성을 확보하면 재무적인 부분이 탄탄해질 수 있다. GS건설의 올해 상반기 말 순차입금은 3조1730억원이다. 지난해 말 2조8827억원과 비교해 10% 증가했다.
GS이니마 매각은 유동성 확보 측면에선 득이지만 실도 있다. KB증권 장문준 수석연구위원은 리포트를 통해 ‘GS이니마가 20년 이상 안정적 매출 발생이 가능한 수처리 기업’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KB증권은 올해 GS이니마의 매출액을 6100억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GS이니마는 지난해 UAE 수전력공사가 발주한 9200억원 규모의 해수담수화사업을 수주했다. 2026년준공 후 30년간 시설 소유권을 확보하게 돼 5000억원 이상의 운영 수익이 예상된다.
실적뿐 아니라 수처리 기술이 활용된 사업들의 뿌리도 흔들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연어 양식 사업’이 있다. GS건설과 GS이니마의 기술력이 동원된 스마트양식 클러스터(BSC)는 올해 3월 건축물 준공을 완료하고 현재 순환 여과 양식(RAS) 설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에코아쿠아팜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모든 설비의 시범 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에코아쿠아팜은 GS건설이 85.4%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는 사육수의 95% 이상을 재사용하는 폐쇄식 순환 여과 방식으로 조성돼 운영된다. 민물과 바닷물을 오가는 연어의 생태적 특성 때문에 육상에 양식시설을 만들어놓고 바닷물을 끌어와 고도의 ‘수처리 기술’을 통해 오염물질을 정화하고 연어를 키운다. 또 오염된 양식수는 재처리 과정을 거쳐 바다로 보내진다. 분명 GS이니마의 수처리 기술이 필요해 보인다.
에코아쿠아팜 관계자는 “세계적인 수처리 기업인 GS이니마를 자회사로 둔 GS건설의 기술력 지원을 통해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건설과 RAS 설비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면서 “다만 현재는 에코아쿠아팜도 스마트양식 설비를 운영할 수 있는 전문가를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자체 설비운영팀 인력으로 해양특수플랜트 사업 및 운영을 추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GS건설 또한 “GS이니마의 지분 100%가 매각되더라도 연어 양식 사업이 멈출 일은 없다”면서 “GS이니마는 지난 2011년 인수한 업체로 GS건설도 GS이니마와 별개로 수처리 관련 기술과 경험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