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시공능력평가 1위부터 10위까지 건설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6개사가 연구개발비를 지난해 상반기보다 더 투입했다.
올해 상반기 대표적인 연구 실적으로는 바닥구조 완충 시스템 개발, 욕실 벽타일 시공법 개발 등이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설계 과정부터 안전과 품질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스마트 건설 기술, 친환경 기술 등도 연구하고 있어 향후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 역시 지난해 상반기보다 연구개발비가 증가했다. 삼성물산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2594억6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57억1500만원 과 비교해 14.95% 늘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1.08%에서 1.19%로 상승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전체 연구개발비 가운데 건설 부문의 몫은 30%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구체적인 수치 공개는 어려우나 분명한 것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기반기술연구소 △주거성능연구소 △층간소음연구소 △건설안전연구소 △반도체인프라연구소 등 5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5개 연구소에서 △친환경 △건설자동화 △콘크리트 분야의 기술확보를 위해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737억2400만원을 기록했던 현대건설의 연구개발비는 올해 상반기 16.66% 오른 860억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구개발 실적으로 △미래 건강주택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 △부유식 소파방파제 형상 개발 △연약지반 조건의 해상풍력 모노파일 성능 향상 기술 개발 △리모델링 세대 천장고 확보를 위한 바닥구조(슬래브 상하부) 개발 △해양환경 콘크리트 구조물 200년 내구수명 확보를 위한 연구 등이 있다.
또한 포스코이앤씨(160억9500만원→172억2000만원), 롯데건설(142억9500만원→200억9200만원), SK에코플랜트(128억5600만원→129억3300만원) 등도 증가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수소, SMR(소형모듈원자로) 등이 포함된 신성장 분야 기술개발을 위해 인력이 증가하며 연구개발비가 늘었다.
롯데건설의 경우 현장 안전과 품질 확보를 위한 기술용역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이 외에도 인공지능, UAM(도심항공교통), 제로에너지 건축물, 탄소포집(CCU), 건설자재 재활용, 원가절감 등의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SK에코플랜트의 연구개발 실적을 보면 연료전지를 비롯해 △BIM(건설정보모델링) 도면 작성·추출 완전 자동화 개발 △폐황산 재활용 친환경 석고 사업 연구개발 △초임계 유동층 보일러 소각회를 원료로 활용한 중화석고 생산 공정 개발 △초 저농도 용존산소(DO) 제거용 탈기막 국산화 기술개발 △저비용 고순도 탄산리튬 회수기술 개발 등이 기재돼 있다.
이밖에 대우건설(418억2100만원→401억7600만원), 현대엔지니어링(223억3600만원→184억8000만원), DL이앤씨(380억9300만원→293억1000만원), GS건설(396억3400만원→346억5600만원) 등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연구개발비용이 감소했다.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부가 아닌 국책 과제 등이 줄면서 비용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GS건설 측은 연구 인력의 사업부 배치 과정에서 인건비가 빠져나가며, DL이앤씨는 연구개발비 집계 기준 변경으로 인한 감소라고 설명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