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을 살펴본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가 116.1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1.4p 올랐다.
강북지역(한강 이북 14개구) 아파트 월세지수와 강남지역(한강 이남 11개구) 월세지수도 각각 115.9, 116.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월세가 ‘역대급’으로 오르는 가운데 서울에서는 초고가 월세 거래도 쉽게 관측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월세 10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월세 거래량(신규계약 기준)은 88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월세 2000만원이 넘는 거래도 9건이나 된다.
올해 최고가 월세 거래는 용산구와 성동구에서 나왔다. 지난 6월 2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35㎡는 보증금 3억원, 월세 2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보다 앞선 3월 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59㎡는 보증금 5억원, 월세 2500만원에 신규 계약이 체결됐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업계에서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전세자금 대출 관련 규제에 나서면서 전세대출이 가능한 매물 감소로 반전세나 월세로 이동하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일부 시중은행이 전세대출 한도를 제한하거나 전세대출이 갭투자 등에 활용되는 것을 통제하기 위해 조건부 전세자금 대출을 중단했다"며 "이런 조치가 은행권 전반에 확산될 경우 수도권 아파트 전세 수요는 전세대출이 가능한 매물을 찾기 어려워 반전세 또는 월세 시장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