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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 해외 수주 실적 '털썩'…대형 건설사도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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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 해외 수주 실적 '털썩'…대형 건설사도 엇갈린 ‘희비’

올해 1~8월 해외건설 수주 179.6억 달러…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감소
삼성E&A·현대ENG·GS건설↑…삼성물산, DL이앤씨↓·현대·롯데건설 마이너스

1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지난달 해외에서 10.8억 달러를 수주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파드힐리 가스 플랜트 증설 현장 위치. 사진=삼성E&A이미지 확대보기
1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지난달 해외에서 10.8억 달러를 수주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파드힐리 가스 플랜트 증설 현장 위치. 사진=삼성E&A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20% 가까이 감소했다. 대형업체들 역시 주춤한 곳이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 등 전쟁 이슈, 미국 대선,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발주가 지연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지난달 해외에서 10.8억 달러를 수주했다. 전년 동월 29.3억 달러와 비교하면 37% 수준이다.

올해 월간 해외건설 수주액은 3월(33.7억 달러)과 4월(76.9억 달러)를 제외하고 모두 20억 달러 이하를 기록했다.
이처럼 월간 수주가 주춤하다 보니 누적 수주액도 감소했다. 올해(1~8월) 해외건설 수주액은 179.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9.3억 달러와 비교해 18%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이 109.0억 달러로 전체 수주에 60.7%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중동 비중인 33.8%와 큰 차이를 보인다.

아시아, 북미·태평양, 중남미, 유럽, 아프리카 모두 줄었다.

특히 지난해 비중 33.5%, 총 73.4억 달러를 기록했던 북미·태평양은 26.3억 달러로 급감했다.

업체별로는 온도차가 있었다. 대형사 중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대표적인 곳이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다.

삼성E&A는 지난해 1~8월 8.5억 달러를 수주했으나 올해는 7배 이상인 60.1억 달러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1번, 4번’ 공사를 수주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수주 금액은 약 60억 달러다.

삼성E&A뿐 아니라 현대엔지니어링(22억2091만 달러→40억9965만 달러), GS건설(1억6438만 달러→23억8519만 달러)도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에 반해 지난해 1~8월 57억7969만 달러를 수주했던 삼성물산은 올해는 4억7705만 달러만 수주했다.

지난해 16억8566만 달러를 수주했던 대우건설은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내년 본 계약을 앞두고 있지만 올해 현재까지는 6370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3억5082만 달러→7173만 달러), DL이앤씨(4억6118만 달러→4605만 달러) 등도 주춤했다.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은 올해 누적 수주액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각각 △-10억3540만 달러 △-4614만 달러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수주한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조인트벤처(이하 JV) 확정 전 전체를 수주액으로 인식했다가 JV 승인 후 현대엔지니어링 분을 감액 신고하며 마이너스가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 역시 현장에서의 금액 변경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해외 수주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어 지난해와 차이가 있다”고 언급했다.

해외건설 수주와 관련해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실장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이 계속될 수 있다”며 “이는 전쟁이 장기화를 의미하는데 발주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에서도 잠잠하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무력 충돌 이슈가 있다”면서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 때문에 발주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점과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도 악재로 볼 수 있다”고 설명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