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받은 무순위 잔여세대 청약 경쟁률 현황 자료를 살펴 본 결과 지난 5년간 경쟁률 상위 10곳 가운데 1곳을 제외하고 모두 올해 진행됐다.
무려 1가구 모집에 294만4780명이 접수했다.
동탄역 롯데캐슬 다음은 유일하게 올해가 아닌 지난해 6월 공급된 서울 동작구 ‘흑석 리버파크 자이’였다. 당시 경쟁률 82만9801대 1을 기록했다.
3위는 지난 5월 세종 어진동에 분양한 ‘세종 린 스트라우스’다. 경쟁률이 43만7995대 1에 달했다.
이어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올해 2월, 33만7818대 1) △경기 하남시 감이동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올해 4월, 28만8750대 1) △세종 어진동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2’(올해 4월, 24만7718대 1) △경기 성남시 중원구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 3차’(올해 6월, 19만8007대 1) △성남시 수정구 ‘판교밸리자이 1단지’(올해 7월, 15만4688대 1)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F20-1블록 더샵 송도프라임뷰’(올해 7월, 11만1157대 1) △경기 고양시 덕양구 덕은동 ‘DMC 한강자이 더헤리티지’(올해 1월, 10만6100대 1) 등의 순이었다.
무순위 청약은 1·2차 청약에서 미달했거나, 계약 포기 등으로 생기는 잔여 물량에 대해 다시 청약을 받는 제도다.
무순위 청약이 이처럼 올해 들어 더욱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은 청약 자격 완화와도 관련이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 중론이다.
집값 급등기 무순위 청약이 과열 양상을 빚자 당시 정부는 지난 2021년 5월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자’로 청약 자격을 제한했다.
그러나 2022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과 미분양 물량으로 시장이 얼어붙자 사는 지역과 주택 수와 관계없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도록 요건을 완화했다.
이에 더해 올해 들어 공사비가 상승하고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오르자 무순위 청약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연희 의원은 “무순위 청약이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목적보다는 ‘로또 분양’ 또는 일확천금의 기회를 노리기 위한 투기성 목적으로 변질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