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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체감 경기 역대 '최악'...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선정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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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체감 경기 역대 '최악'...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선정에 '불똥'

건설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51'...10월 기준 역대 최저치
매출전망 BSI(62)·채산성전망 BSI(71) 모두 역대 최저 기록
고금리 장기화·공사비 인상 '악재'...시공사 선정 못해 '발 동동'

10월 건설업의 업황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6p 하락한 51을 기록했다.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된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10월 건설업의 업황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6p 하락한 51을 기록했다.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된 모습. 사진=뉴시스
건설업계가 체감하고 있는 건설 경기가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의 업황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0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09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해서다.

이처럼 악화된 건설경기 불똥이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으로 튀면서 반포·용산 등 서울 내에서 알짜 사업지로 꼽히는 주요 사업장들 마저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이달 건설업의 업황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지난해 10월 대비 16p 하락한 51을 기록했다.

이는 10월 기준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09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BSI는 생산, 매출, 소비 등 경제활동과 경기에 대한 기업의 전망, 판단 등을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경기가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설업은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외에도 매출전망 BSI(62)와 채산성전망 BSI(71) 모두 역대 최저로 나타났다.

이처럼 건설 경기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재건축·재개발을 추진하는 사업장에서 유찰이 반복되고 일부에선 수의계약을 진행하더라도 수주하겠다는 건설사가 없어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공사비와 인건비 상승, 고금리 등 악재가 겹치면서 건설업계가 경쟁적인 수주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어서다.

실제로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지난 4일 개최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참석해 유찰되면서 현대건설이 수의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25일 마감한 첫 입찰에서도 현대건설이 유일하게 입찰서를 제출하면서 유찰된 바 있다.

용산 알짜 단지로 꼽히는 용산 산호아파트도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절차에 돌입했다.

산호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지난달 24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공고를 냈고 다음달 18일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월 롯데건설과 호반건설, SK에코플랜트 등 3곳이 입찰참여 의향서를 접수했지만 실제 입찰에서 롯데건설만이 단독 입찰하며 유찰됐다.

조합은 이전처럼 롯데건설만 입찰에 참여하면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앞으로도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며 “고금리에 공사비와 인건비 상승 등 악재가 겹치고 수익성 하락 압박이 커지면서 출혈 경쟁을 최대한 피하고 확실한 사업장만 수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