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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일환 알스퀘어 건축본부 상무 "건설 불황, 우리에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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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일환 알스퀘어 건축본부 상무 "건설 불황, 우리에겐 기회"

1년만에 수주 600억원...알스퀘어 건축본부의 역발상 성장 전략
원스톱 솔루션으로 건설업의 새 패러다임 제시
정일환 본부장, "위기가 기회"…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승부수

정일환 알스퀘어 건축본부장(상무).이미지 확대보기
정일환 알스퀘어 건축본부장(상무).
선선한 가을 바람이 간지럽히는 날씨지만, 국내 건설업계는 이미 최악의 한파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우려가 크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급등으로 중소 건설사들이 줄도산하는 위기 상황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건설사 부도 건수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러한 한파에서도 새로운 도전으로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의 건축본부다. 설립 1년 만에 600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하며 신흥 강자로 부상 중인 정일환 알스퀘어 건축본부장을 만났다.
"PF 악화로 중소형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는 이를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정일환 상무의 말에는 시장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담겨 있었다. 2019년 8월 건축공사업 등록을 시작으로, 알스퀘어는 부동산 서비스 기업을 넘어 건설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의 시장 진입 타이밍이다. 대다수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몸을 사리는 시기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건설사 부도로 중단된 프로젝트, 시행권 인수가 가능한 현장 등 다수의 기회가 있습니다. 200억~3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중소 시공사들의 공백을 우리가 메웠죠."

알스퀘어의 강점은 단순 시공사의 한계를 뛰어넘는 종합 솔루션에 있다. 부동산 매입과 매각, 임대차는 물론 건설 시공과 자산관리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건설사들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기존 알스퀘어의 토탈 솔루션에 건축 역량이 더해지면서, 기획 단계부터 건축·시공, 매입·매각까지 진정한 의미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러한 역량은 최근 강남역 대호빌딩 재건축 프로젝트 수주에서 빛을 발했다. 13개 쟁쟁한 경쟁사를 제치고 수주한 이 프로젝트에서는 혁신적인 공법을 통해 공기를 4개월 단축하면서도 안정성을 확보했다.

"도심지 재건축은 높은 기술력과 세밀한 공정관리가 필수죠. 우리는 철거와 지하층 조성을 병행하는 신공법을 도입해 공사 기간을 대폭 단축했습니다. 이는 3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죠."

실제로 알스퀘어 건축본부의 핵심 경쟁력은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 그룹이다. 대형 건설사 출신의 전문가들이 모여 도심 대형 시설 시공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평균 경력은 10~30년에 달한다. "우리 구성원 대부분은 도심 대형 시설을 시공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타사보다 비용 효율적이고 신속한 완공이 가능합니다."

최근 건설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인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별도의 안전보건경영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SA1 인증을 획득해 30대 건설사 수준의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안전은 협상의 대상이 아닙니다. 우리는 모든 현장에서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죠."

알스퀘어는 도심지 중소 규모 근린생활시설 리모델링과 대수선 사업, 그리고 물류창고, 중소형 공장 등 산업시설과 호텔 등 대형 프로젝트라는 두 가지 트랙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대기업 H사의 공장 시공을 수주했습니다. 우리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프로젝트를 선별적으로 공략하고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진행 중인 아미나스 병원 프로젝트다. '호텔 같은 병원'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의료시설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건설, 부동산, 인테리어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조급하지 않게, 하지만 꾸준히 성장하겠다"는 정일환 상무의 말처럼, 알스퀘어 건축본부는 불황기에 피어나는 새로운 희망이 되어가고 있다. 건설업계의 혹독한 겨울 속에서, 봄을 준비하는 이들의 항해가 주목된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