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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생성형 AI에 ‘관심’…구체화한 건설사 속속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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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생성형 AI에 ‘관심’…구체화한 건설사 속속 등장

대우건설 바로답 AI, 방대한 데이터 분석해 비교·정리 후 출처까지
현대엔지니어링, 건설 분야 데이터 학습한 파운데이션 모델 선봬
사내 기술 자료 질의·답변 방식으로 검색·요약·번역 서비스 개발 중

대형건설사들이 업무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생성형 AI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이 개발한 '바로답 AI'. 사진=대우건설이미지 확대보기
대형건설사들이 업무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생성형 AI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이 개발한 '바로답 AI'. 사진=대우건설
대형 건설사들의 인공지능(AI) 활용에 대한 폭이 넓어지고 있다. 최근엔 건설 분야 전문 생성형 AI를 개발하고 업무에 도입할 준비를 하는 등 이를 구체화한 건설사들도 등장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계약문서 분석시스템 ‘바로답 AI’를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바로답 AI는 챗지피티(Chat GPT)처럼 구동되는 생성형 AI다.
일반 생성형 AI와 가장 큰 차이점은 건설산업에 최적화됐다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성능을 향상하기 위해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이용했다.

쉽게 말해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인간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인공지능 모델에 건설사가 업무에 사용할 수 있도록 외부 지식을 활용해 성능을 업그레이드했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는 대우건설 유관부서 실무진들이 참여했다.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로 하는 핵심 기능을 구현하는 데 주력했다는 게 대우건설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시스템은 방대한 문서를 신속하게 분석해 핵심 정보를 정확히 추출하고 여러 문서에 산재된 데이터를 한눈에 비교․정리하며 명확한 출처까지 제공한다. 여기에 표와 이미지를 인식하고 구체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대우건설은 바로답 AI가 프로젝트의 기성 조건 정리, 프로젝트 간 불가항력 조항 비교 등 복잡한 계약 분석을 효과적으로 수행해 업무 효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로답 AI는 내년 초 전사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도 방대한 건설·플랜트 분야 데이터를 학습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했다. 전문 엔지니어링 자료와 정제된 사내 데이터를 학습시켜 답변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는 게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플랜트 특화 LLM은 오픈 AI의 언어모델 GPT-4, GPT-3.5, 구글의 젬마2(Gemma2 9B), 업스테이지의 SOLAR-1O.7B 등과 비교해 미국 기술사 시험인 PE 테스트의 Power(전기)분야에서 가장 높은 평균 점수를 기록했다.

한국플랜트산업협회가 건설 분야 생성형 AI의 촉진을 위해 개발한 기술 시험에서도 최고점을 받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개발한 모델의 고도화에도 나서고 있다. 입찰안내서(ITB) 항목을 비교분석 및 검토하는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뿐 아니라 포스코이앤씨도 LLM 기반의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하는 입찰문서 검토 시스템을 독자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또 올해 R&D조직과 사업본부 인력으로 구성된 AI 전담조직인 ‘AGI TFT’를 출범한 롯데건설도 생성형 AI와 밀접하다.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도입된 생성형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를 바탕으로 롯데정보통신과 건설지식 챗봇 플랫폼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의 경우 챗지피티(Chat GPT)의 라이센스를 빌려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수정한 뒤 사용하고 있다. 에콩이라 부르는 이 시스템은 검색한 내용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 게 특징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 개발, 특히 입찰안내서(ITB) 항목을 비교·분석하고 검토해주는 서비스에 대해서는 다수의 건설사가 관심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