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제철과 함께 모듈러 건축기술을 시험하는 테스트베드, ‘H-모듈러 랩’을 구축했다고 15일 밝혔다.
그간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제철은 기술협의체를 통해 모듈러 건축에 대한 연구 협력 방안을 모색해왔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제철은 설계부터 제작, 운송, 설치까지 모듈러 건축의 전 과정을 실제 수행하면서 공동 연구 개발한 다양한 기술들을 평가하고 바닥 충격음 외에도 경계벽 차음, 기밀성, 단열성, 수밀성 등의 주거 성능에 관한 부분들도 검증할 계획이다.
H-모듈러 랩은 기존 ‘샘플 제작 방식’에서는 한계가 있었던 실제 진행 공정들(구조·건축·기계·전기 등)을 실대형 테스트베드를 통해 검증함으로써 모듈러 건축물의 제작성, 시공성, 디자인 등 다양한 요소들을 현장 적용 전에 검토할 수 있다는 게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2년부터 모듈러 건축 연구개발 및 시공 역량을 키워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6월에 출원한 고층 모듈러 구조 및 접합 기술 특허 2건을 포함해 모듈러 관련 건설 신기술 1건과 특허 20건 등 총 21건의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5월에는 국내 최고층(13층) 모듈러 주택인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을 준공하는 등 고층 모듈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당사는 주택·플랜트 사업에 모듈러 공법을 활용함으로써 모듈러 설계·제작·시공 경험을 쌓았으며,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고층 모듈러 건축 역량을 키워왔다”라며 “앞으로 H-모듈러 랩을 통한 현대제철과의 기술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모듈러 신사업 수주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제철이 공동개발한 H형강 모듈러 구조시스템은 현대제철의 H형강을 활용한 고층 모듈러 구조다. 부재규격, 골조형식, 접합부형식 표준화를 통해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다른 공동개발기술인 하이브리드 내화시스템은 내진·내화 성능을 갖춘 H형강에 내화도료와 내화보드를 혼용한 공법이다.
하이브리드 내화시스템은 내화보드의 과도한 시공은 줄이고 13층 이상의 고층 건축물에 요구되는 ‘3시간 내화’ 조건을 충족함으로써 공간 절약 및 공사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