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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 '상승'... 대출 규제에 월세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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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 '상승'... 대출 규제에 월세 수요 증가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 118…통계 조사 이후 최고치
정부, 대출 규제 강화...월세 수요 증가에 월세 상승

19일 KB부동산의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가 전달 대비 0.9p 상승한 118.0을 기록했다. 서울 시내 공인중개업소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9일 KB부동산의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가 전달 대비 0.9p 상승한 118.0을 기록했다. 서울 시내 공인중개업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임대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자금이 부족해진 실수요자들이 매매나 전세 대신 월세시장으로 내몰리고 있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의 월간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가 전달 대비 0.9p 상승한 118.0을 기록했다.
이는 KB부동산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15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KB부동산의 월세지수 집계는 중형(전용면적 95.86m²) 이하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8월 35.9%(1만7656건 중 6339건)에서 9월에는 41.9%(1만3470건 중 5644건)로 증가했다.

실제로 강남권에선 월세가 급증했다.

지난달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면적 84㎡)는 보증금 5억원에 월세 175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지난 7월 보증금 5억원에 월세 90만원과 비교하면 약 2배가량 올랐다.

같은 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전용면적 94㎡)는 보증금 8억원에 월세 500만원에 계약됐다. 이는 전달 대비 100만원 가량 오른 금액이다.

월세가 10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월세 거래도 이뤄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서울에서 1000만원 이상 초고가 월세 거래는 총 142건으로 집계됐다. 2000만원 넘는 월세 거래도 15건에 달했다.

부동산 시장에선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월세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9월부터 스트레스 DSR 2단계를 시행했다.

스트레스 DSR 2단계는 늘어나는 가계부채를 관리하기 위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규제다.

여기에 시중 은행들이 가산금리 인상과 조건부 전세대출 금지 등으로 대출 문턱을 높인 것도 월세 수요를 높이는데 일조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월세 상승이 전셋값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 관련 학계 전문가는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아파트 매매 대기 수요가 위축되고, 전세자금 대출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세 대신 월세로 선회하는 임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월세가 상승하면 전셋값을 밀어 올리고 결국 집값 상승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