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대형 자체사업의 순항은 물론 ‘조 단위’ 복합개발 사업까지 따내며 실적개선에 대한 전망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계약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은 경기도 파주시 서패동 432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3층, 아파트 29개 동 2921세대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공사를 맡게 됐다.
파주메디컬클러스터 조성사업은 경기도 파주시 서패동 일원 사업면적 45만㎡에 종합의료시설, 혁신의료연구단지, 바이오융복합단지, 공동주택 등을 짓는 민관합동(파주도시관광공사 20%, 민간 80%) 도시개발사업이다.
올해 3분기 말까지 30조4045억원의 수주잔고를 기록했던 HDC현대산업개발은 파주메디컬클러스터 외에도 아주와 △상봉9-I구역 주상복합 신축공사(2445억원) 계약을 체결했고 도시정비사업에서 △전주 병무청 인근 구역 재개발(4105억원) △대전 용두동3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3912억원) 등을 4분기(10~12월)에 수주했다.
자체사업인 광운대 역세권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대형 사업의 신호탄인 ‘서울원 아이파크’는 1414가구에 대한 1·2순위 청약 접수에서 2만2100명이 몰리며 평균 15.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계약을 앞두고 한 자릿수 경쟁률은 불안할 수 있지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며 “시장에서 고분양가란 평가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 기간이 3년 이상인 자체사업이라면 초기에 계약률이 50% 정도만 기록해도 되고 1년이 지난 시점엔 70% 혹은 80% 정도 올라오면 문제가 없는 것”이라면서 “서울원 아이파크가 주변 경관, 인프라가 새롭게 형성되는 대형개발이란 것을 알고 미래를 그린 뒤 들어오신 분들로 인해 순항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광운대 역세권 사업의 시작은 현금 흐름의 본격적 개선을 의미하며 다양한 대형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광운대 역세권 사업의 분양 수익만으로 외부 차입 없이 3개 자체사업(광운대 역세권, 용산 철도병원부지, 공릉 역세권)의 동시 진행이 가능하다”면서 “이는 유례없는 서울 부동산 폭등기의 초입이었던 지난 2017~2019년에 토지를 매입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업들이 모두 오는 2028년 말까지 종료된다고 가정하면 취득가 기준 1.25조원 가치의 토지가 2028년 말에는 1조원의 현금과 4.2조원의 부동산으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달 중순 천안에서 아이파크 시티의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미착공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규모가 2000억원대로 감소했다”며 “내년 PF감소와 이익 턴어라운드가 동시에 일어날 기업”이라고 언급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