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건설업체 폐업 신고 증가...2021년부터 지속 증가세
대출 규제에 공사비·인건비 급증..."건설시장 회복 굉장히 더딜 것"
서울에 위치한 건설업체 조차 폐업 신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값과 인건비 상승, 고금리와 대출 규제 등에 따른 건설시장 침체로 인해서다.대출 규제에 공사비·인건비 급증..."건설시장 회복 굉장히 더딜 것"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3일까지 서울에서 종합건설사가 폐업을 신고한 건수가 112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폐업 신고 고시 공고는 100건 이었다. 지난 2022년과 2021년은 각각 57건, 49건에 그쳤다.
월별 폐업 신고를 살펴보면 지난 3월이 15건으로 가장 많고 1·2·4·5·10월에 각각 12건씩 이뤄졌다.
실제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건설경기실사 '종합실적지수'는 70.9로 전월 대비 4.7p 하락했다.
특히 종합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큰 신규 수주 지수가 전월 대비 7.9p나 하락했다. 자금 조달 지수도 5.5p 하락했다.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가격 등의 변동을 나타내는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 10월 기준 130.32p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2% 올랐다.
여기에 원자잿값 인상 등 영향으로 최근 3년간 공사비 상승률도 25.8%에 달했다.
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건설업 수익성 지표가 지난 2021년부터 계속 낮아지고 있다"며 "경기 자체가 너무 안 좋아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없고 정부의 투자 여력도 제한적이라 건설시장 회복은 굉장히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