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간 가격 차이가 역대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전국 저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하락했지만 고가 아파트 가격은 상승했다는 것이다.
전국 하위 20%(1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올해 1월 1억1815만원에서 지난달 1억1672만원으로 하락했다. 반면에 상위 20%(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같은 기간 12억1982만원에서 12억7623만원으로 올랐다.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도 5.4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고가 아파트 1채 가격으로 저가 아파트 5.5채를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서울 하위 20%(1분위) 평균 매매가격은 4억9061만원을 기록했고 상위 20%(5분위) 평균 매매가는 26억8774만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시장의 매수 심리는 대출규제가 강화된 하반기부터 급격히 경색됐다. 특히 집값 상승 피로감과 탄핵 정국에 따른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서울에서도 아파트값 상승폭이 축소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대출규제 영향이 비교적 적은 강남 지역 재건축 단지나 주요 지역의 신축 아파트에는 여전히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지역별, 단지별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대출 규제가 강화된 지난 9월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재건축 단지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9월 첫째 주부터 지난달 넷째 주까지 서울 일반 아파트 매매가격은 0.18% 상승했지만, 재건축 아파트는 0.3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내년에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가 시행되는 등 대출 규제가 더욱 강화되면서 매매시장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수요 위축 영향이 집중된 수도권 외곽과 지방은 매매거래가 크게 위축되면서 준공 후 미분양이 증가하고 매물이 적체되며 가격 하방 리스크 확대가 불가피하다"면서도 "가격 상승 기대가 유지되는 수도권 핵심지역의 이른바 '똘똘한 한 채'로 매수세가 유지되면서 시장 양극화는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