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은 물론 입주 물량 감소가 예상되고 수도권 아파트 분양 물량 중 절반 이상이 정비사업 물량이어서 재건축 부담금과 조합원 갈등으로 공급 시점이 지연될 수 있어서라는 지적이다.
수도권의 정비사업 비중은 올해 전국 아파트 정비사업 분양 물량 비중인 47%(6만8973가구)보다 높다.
서울 분양 예정 물량 2만1719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만 2만34가구로 92.2%에 달한다.
이처럼 정비사업을 통한 공급 비중이 높은 수도권의 경우 공사비·사업비 갈등 등으로 올해 공급 지연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입주 물량도 감소가 예상돼 수도권 주택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26만3330가구로 작년 36만4058가구 대비 10만 가구 이상의 물량 감소가 예상된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에서 작년 대비 4462가구 증가한 3만2339가구가 올해 입주하지만 경기도의 입주물량이 작년 11만6941가구에서 올해 7만405가구로 4만6000여가구가 줄어든다.
인천 역시 올해보다 7102가구 적은 2만263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 비중이 높은 수도권은 재건축 부담금과 조합원 갈등으로 공급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며 "수도권으로 매수세가 집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작년 분양시장은 당초 우려와 달리 계획 물량 26만5439가구 중 22만2173가구를 기록하며 83.7%의 양호한 공급 실적을 보였다.
다만 공사비 폭등으로 인한 조합과 시공사간 갈등, 분담금 문제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는 사업장도 있었다.
실제로 작년 분양을 계획했던 아파트의 33%(3만6231가구)가 올해로 분양 일정을 연기했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방배6구역 재개발을 통해 조성되는 '래미안 원페를라'의 분양이 올해로 미뤄졌고 경기도에서는 고양시 원당1구역 재개발 단지인 '고양원당 더샵포레나', 의왕시 고천 나구역 재개발 사업 등의 분양이 이월됐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