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254개 기업 해외 101개국에서 605건의 사업 수주
중동 지역 수주 강세 여전…중동·유럽 늘고 북미는 감소
삼성E&A 수주 1위...현대엔지니어링·삼성물산·GS건설 상위권
지난해 국내 건설사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해외 수주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해외 수주액이 370억 달러를 넘어서며 지난 201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해서다.중동 지역 수주 강세 여전…중동·유럽 늘고 북미는 감소
삼성E&A 수주 1위...현대엔지니어링·삼성물산·GS건설 상위권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의 해외건설실적통계 및 해외공사 계약체결 결과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 254개 기업이 해외 101개국에서 605건의 사업을 수주하며 수주액 371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3년 333억 달러와 비교해 11% 상승했고 2015년 461억 달러 이후 최대 수주액이다.
다만 정부의 2024년 수주 목표인 400억 달러에는 약 7% 부족했다.
해외건설협회는 원전사업 계약이 연 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주 지역별로는 △중동 185억 달러(49.8%) △아시아 71억 달러(19.2%) △유럽 50억 달러(13.6%) △북미·태평양 47억 달러(12.6%) △중남미 15억 달러(4.1%) △아프리카 2.5억 달러(0.7%) 순이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119억달러(32.1%)로 가장 많고 카타르 47억5000만달러(12.8%), 미국 37억4000만달러(10.1%), 헝가리 27억5000만달러(7.4%), 세르비아 16억6000만달러(4.5%)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도 중동 지역에서의 수주 강세가 이어졌다.
특히 중동에서 수주한 185억 달러는 지난 2014년 313억 달러 이후 최대 실적이다. 국제유가 안정화로 중동 내 발주환경이 양호해진 영향이다.
중동 비중은 전년 대비 늘었으나 지난 2023년 103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31% 비중을 차지했던 북미·태평양은 비중이 확 줄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국내 제조사의 미국 내 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등 공장 건설은 지난 2021년 9.4억불 달러에서 2022년 29.4억 달러, 2023년 91.2억 달러로 증가했으나 지난해 35.8억 달러로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업체별로는 삼성E&A가 124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엔지니어링(60억 달러), 삼성물산(49억달러), GS건설(30.5억 달러)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특히 삼성E&A와 GS건설은 수주액이 지난 2023년 대비 각각 613%, 215% 상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의 4개 패키지 중 3개를 수주한 것이 컸다.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 북동쪽 350㎞에 위치한 기존 파드힐리 가스 플랜트를 증설하는 것으로 삼성E&A는 가스처리시설을 건설하는 ‘패키지 1번’과 유틸리티 및 부대시설을 만드는 ‘패키지 4번’을 수행한다. 계약액은 약 60억 달러다.
GS건설은 ‘패키지 2번’ 황회수 처리시설 공사를 수주했으며 계약액은 12억2000만 달러다. 황회수처리시설은 가스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황을 포집하고 재활용하는 고도화 설비다.
GS건설은 호주 빅토리아 SRL(Suburban Rail Loop Authority)이 발주한 약 5.7억 호주 달러 (한화 약 5205억원) 규모의 SRL East(이스트) 지하철 터널 공사도 수주했다.
GS건설은 올해도 중동과 호주를 중심으로 수주 기회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양사 외에 민간기업 가운데 지난 2023년과 비교해 수주 실적이 상승한 곳은 SGC이앤씨, HD현대중공업, 대한전선, 한화, 반도종합건설, 금호건설, SK에코플랜트, HL 디앤아이 한라 등이 있다.
한화의 경우 지난 2023년 해외에서 수주가 없었으나 지난해 12월 5일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의 발주처인 NIC(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와 공사 재개를 위한 변경계약을 체결하며 해외에서 실적을 쌓았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도급계약 증액분 2.77억 달러가 반영됐다”며 “올해는 해당 계약이 이라크 정부 국무회의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