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최초 개발...기존 골조 변경 않고 추가 시공 가능
“일주일 내로 시공…사후확인제 기준 미달 현장 목표로 개발”
2~6mm 두께의 메타물질 방음 소재로 4dB 중량충격음 저감
전문가 “천장만 뜯어서 방음한다면 상당히 간단…주목해야”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개발한 천장형 차음 구조의 상용화를 위한 마지막 테스트에 나선다. “일주일 내로 시공…사후확인제 기준 미달 현장 목표로 개발”
2~6mm 두께의 메타물질 방음 소재로 4dB 중량충격음 저감
전문가 “천장만 뜯어서 방음한다면 상당히 간단…주목해야”
층간소음 보완시공 의무화가 건설업계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기존 건축물의 골조를 변경하지 않고 추가 시공이 가능해 상용화 시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천장형 차음 구조의 현장 적용을 위해 연 내 테스트가 가능한 자사 아파트 건설 현장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계획 중인 ‘파일럿 시공’은 상용화 전 단계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제이제이엔에스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천장형 차음 구조는 말 그대로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구조를 천장에 시공하는 기술이다.
천장형 차음 구조는 위층의 바닥 슬래브 하부와 천장 마감 사이에 메타물질 방음소재를 시공하는 방식으로 층간소음을 차단한다.
위층 바닥 하부에는 ‘고체전달음’을 감소시켜주는 방음 소재를 천장 바로 위에는 ‘공기전달음’을 차단하는 방음소재를 적용한다.
천장형 차음 구조의 차음재로 사용되는 메타물질 방음 소재에는 ‘다중 반공진 모드 기술’이 적용돼, 중량충격음대 주파수의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선택적으로 특정 주파수에서의 공기 유효밀도를 약 3000배 상승시킴으로써 음파운동을 차단해 소음 저감효과를 높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장실험을 통해 중량충격음 차단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주파수를 찾아 메타물질 방음소재에 적용했다.
그 결과 기존 대비 중량충격음을 4dB(데시벨) 더 차단하는 효과를 확인했으며 이에 대한 공인기관 시험성적서도 획득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2~6mm 두께의 메타물질 방음소재로 4dB의 중량충격음 저감효과를 본 것”이라며 “기존 바닥 차음 구조에서는 바닥 두께를 약 30mm 정도 더 두껍게 시공해야 1~2dB 정도의 중량충격음 저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알려진 것과 비교해 우수한 성과다”고 설명했다.
메타물질 방음소재는 두께가 얇은 것은 물론 가볍다. 특히 건식공사가 가능해 일주일 이내면 시공할 수 있다.
천장형 차음 구조는 층간소음 사후확인제 기준미달 현장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도 리모델링 현장과 층간소음 사후확인제 기준 미달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바닥구조를 보완하려면 철거하고 흡음재를 걷어내고 재시공 후 다시 타설, 마감까지 한 달은 훌쩍 지나갈 것”이라면서 “천장은 눈에 보이는 석고보드만 제거하고 방음소재를 붙이고 도배만 하면 끝나 공기 등 여러 방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획 중인 파일럿 테스트는 과거 테스트보다 더 많은 세대에 시공할 것이며 거주할 분께 제공할지 테스트 후 철거할지도 협의 중”이라면서 “올해 다시 증명하면 상용화로 가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천장형 차음 구조와 관련해 건설업계에선 주목해야 하는 기술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임기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바닥구조를 뜯고 보완하는 것은 굉장히 난해한 반면 천장만 뜯어 보완하는 것은 상당히 간단한 일”이라며 “상용화가 된다면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기술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