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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건설업계, 미분양 증가로 자금 유동성 '빨간불'...줄도산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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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건설업계, 미분양 증가로 자금 유동성 '빨간불'...줄도산 공포 '확산'

건설경기 침체...시평 58위 신동아건설 법정관리 신청
미분양 주택 늘며 미수금도 증가...악성 미분양 4년 4개월 만에 최대
"위기 극복 위해 실효성 있는 유동성 지원 방안 필요"
지난해 10월 전국 기준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4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추이 표.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0월 전국 기준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4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추이 표. 사진=연합뉴스
신동아건설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 전반에 줄도산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 악성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면서 공사비를 제 때 받지 못하는 중소 업체들의 자금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어서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58위의 신동아건설이 지난 6일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아건설은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졸업한 지 5년 2개월 만에 회생절차 개시를 법원에 신청했다.

신동아건설은 지난 2022년부터 이어져 온 건설경기 침체를 이겨내지 못했다.
분양 사업장인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와 '신진주역세권 타운하우스' 등에서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자금 사정이 악화되며 결국 지난달 말 만기가 도래한 60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지방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며 공사비를 제 때 받지 못한 지방 중소·중견 업체들이 유동성 위기로 인해 줄도산 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견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문을 닫는 건설사들이 속출할 것이란 얘기가 많았다"며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이 줄도산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사업장에서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고 분양이 됐더라도 입주율이 떨어지다 보니 자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얘기가 계속 들려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5146가구로 집계됐다. 집값 급등기였던 2021년 12월(1만7710가구) 대비 네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최근 미분양 주택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4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집을 다 짓고도 팔리지 않는 주택이 늘면서 지방 중소·중견 업체의 유동성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한편 부도가 난 건설업체도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부도가 난 건설업체는 30곳으로 2021년 12곳에서 2024년 30곳으로 4년 연속 증가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위기 극복을 위해 수요 진작이 가장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수요가 늘어야 사업성이 개선돼 PF 사업도 재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주택건설협회도 새해를 맞아 수요 진작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정원주 협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미분양 주택 적체가 심각한 지방 주택업체에 대한 원활한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부동산 PF 정상화를 위한 긴급 지원 등 실효성 있는 유동성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