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해외시장 공략 통해 돌파구 모색
정부, 올해 해외 건설 수주 목표 500억 달러...전년 대비 34.8% 높여 설정
해외 시장도 불확실성 산재...지역별 맞춤 수주 전략 필요
정부와 국내 건설사들이 협력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탄핵 정국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건설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다. 정부, 올해 해외 건설 수주 목표 500억 달러...전년 대비 34.8% 높여 설정
해외 시장도 불확실성 산재...지역별 맞춤 수주 전략 필요
특히 정부는 해외 지역별 맞춤 수주 전략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 목표를 지난해 보다 높게 제시했다.
15일 정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지난 13일 올해 업무계획에서 해외건설 목표 수주액을 지난해(371억 달러)보다 34.8% 증가한 500억 달러로 설정했다.
정부가 수주 목표치를 500억 달러로 상향한 것은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사업이 오는 3월 계약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유럽은 원전 및 인프라, 중남미는 고속·공항 철도, 동남아시아는 신도시 및 플랜트, 중동은 재건사업·도시개발 등을 중점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들도 해외 대형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투자를 비롯한 공정 기술 등 수익성을 다각화해 국내 주택사업 부진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원전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 네옴(NEOM) 터널, 사파니아 유전(36억 달러), 파드힐리 가스전(47억 달러) 등 중동지역에서 비경쟁·고부가가치의 수주 강화를 통해 올해 신규 수주(29조원) 중 40%를 해외에서 확보할 방침이다.
대우건설도 올해 해외 도시개발사업에 집중하며 디벨로퍼 역량 강화를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미국 뉴저지를 중심으로 북미,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에서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른 건설사들도 수익성 확보를 위해 해외 투자개발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해외에서 이미 중국과 인도 등의 저가 공세로 단순 도급 사업만으로는 수익성 확보에 한계가 있다"며 "비경쟁·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고 충분한 자금 조달을 통해 투자개발 사업으로 해외 수주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