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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올해 수주액 ‘차곡차곡’...해외 사업장 증액 계약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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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올해 수주액 ‘차곡차곡’...해외 사업장 증액 계약 '속속'

지난달 국내 건설사 해외서 14.7억 달러 수주
신규 보단 증액 계약 '눈길'...추가 수주에 긍정적 영향
대우건설·삼성물산·현대ENG 1월 수주액 탑5 진입
1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지난달 해외에서 14.7억 달러를 수주했다. 모잠비크 LNG Area(에어리어) 1 프로젝트 조감도. 사진=대우건설이미지 확대보기
1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지난달 해외에서 14.7억 달러를 수주했다. 모잠비크 LNG Area(에어리어) 1 프로젝트 조감도. 사진=대우건설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해외에서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사업의 증액 계약을 순조롭게 체결하며 올해 수주 실적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이 지난달 해외에서 14.7억 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1월(14.7억 달러)과 같은 수치다.

지역별 수주액을 살펴 보면 아프리카 4.0억 달러(27.0%), 중동 3.9억 달러(26.8%), 북미·태평양 3.5억 달러(23.6%) 순으로 수주액이 컸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나이지리아, 모잠비크 등에서 기존 공사 증액(3.1억 달러)과 탄자니아 하수처리시설(0.7억 달러) 등 신규 0.9억 달러를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해외 수주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5억 달러가 넘는 신규 공사를 따낸 지난해와는 다르게 신규보단 증액 계약이 눈에 띈다.

증액 계약으로 실적을 쌓은 곳들은 대부분 대형건설사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 바란 인필 프로젝트(증액 1억8097만 달러), 모잠비크 LNG Area(에어리어) 1 프로젝트(증액 1억3220만 달러) 등 4개 사업장에서 증액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설계 변경으로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증액 계약이 이뤄졌다”면서 “원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는 대우건설의 ‘수주 텃밭’으로 통한다. 지난 1978년 진출한 이래 70여 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모잠비크에서 수행 중인 LNG 에어리어(Area)1 프로젝트는 모잠비크 최북단 팔마 지역에 위치한 아푼지 산업단지에 연산 6400만톤 규모 LNG 액화트레인 2기와 부대 설비를 조성하는 공사다.

계약 당시 한화 5000억원 규모로 알려졌으나 이번 증액으로 2000억원에 육박하는 추가 매출을 확보하게 됐다.

삼성물산과 현대엔지니어링도 각각 카타르와 인도에서 1억6289만 달러, 1억394만 달러의 증액 계약을 맺었다.

증액 계약을 차곡차곡 쌓은 대우건설은 지난달 수주액 1위, 삼성물산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증액 계약이 향후 추가 수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장미 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증액 계약도 실적”이라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사업을 진행하려면 발주처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형성하는 것은 기본”이라면서 “지난달처럼 한 프로젝트에서 추가 매출이 발생하는 상황 뿐 아니라 향후 그 나라에서의 수주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건설사들은 지난해 전체 해외 수주액 371억 달러를 기록하며 ‘호성적’을 거둔 바 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