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10대 건설사 평균 부채비율 157%...전년 대비 3%p↑
미분양·미청구공사액 증가...건설공사비지수 5년간 32% 급등
건설사, 유동성 확보에 '사활'...원가 상승 고려한 지원책 마련 필요
미분양·미청구공사액 증가...건설공사비지수 5년간 32% 급등
건설사, 유동성 확보에 '사활'...원가 상승 고려한 지원책 마련 필요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3분기 기준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평균 부채비율이 157%로 전년 대비 3%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이 200%를 넘은 곳도 GS건설(238%), 롯데건설(217%), SK에코플랜트(251%) 등 3곳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에서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가면 부정적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부채비율이 늘어난 원인으로 미청구공사액과 미분양 증가, 원가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공사비 급등에 분양가 상승 등이 겹치면서 미청구공사액이 증가했다.
미분양 주택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미분양 주택은 총 7만173가구로 전월(6만5146가구) 대비 7.7%(5027가구) 증가했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2만1480가구로 전달(1만 8644가구)보다 15.2%(2836가구) 급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12월(2만 1751가구) 이후 11년 만에 최대 수치다.
원가율 상승도 부채비율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0.18을 기록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 2019년 12월(98.63)과 비교해 지난 5년간 32% 급등했다.
이에 건설사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자 유동성 확보에 팔을 걷어 부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고금리가 장기화하고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이어지면서 올해도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다 보니 유동성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건설업계의 원가 상승을 고려해 적절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건설산업은 원자재값 급등과 인건비 상승으로 매출과 수익이 갈수록 악화돼 건설업계가 심각한 붕괴 위기에 처해있다"며 "발주자가 적정 공사비 산정 책임을 지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하고 물가 변동을 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