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건설 후방산업 위기감 '고조'...인허가·착공 감소에 발주 '급감'

글로벌이코노믹

건설 후방산업 위기감 '고조'...인허가·착공 감소에 발주 '급감'

지난해 11월 말 인·허가 27만3121가구...전년 대비 17.6%↓
철강·시멘트·레미콘 등 건설 후방산업 발주 감소 '직격탄'
작년 철근 판매량, 시멘트 출하량 전년 대비 모두 감소
업계 "공공공사 발주 확대 등 정부의 적극적 지원 정책 절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주택 인·허가 실적이 27만3121가구로 직전해 33만1263가구 대비 17.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1월 말 기준 주택 인·허가 실적이 27만3121가구로 직전해 33만1263가구 대비 17.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사진=연합뉴스
"건설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시공사들이 착공을 미루면서 사실상 발주가 끊겼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건축 주요 자재인 철강과 시멘트·레미콘 등 건설 후방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가 주택 인·허가 및 착공을 취소하거나 미루면서 건설 자재 발주가 급감하고 있어서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주택 인·허가 실적이 27만3121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해 33만1263가구 대비 17.6% 줄어든 수치다.

주택 공급의 선행지표인 주택 인·허가 물량은 지난 2021년 58만3737가구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착공 물량도 지난해 1~11월까지 23만9894건을 기록하며 2023년 대비 일부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 2014~2023년 연평균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처럼 주택 인허가 및 착공 물량이 줄어들면서 후방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골조 공사에 필요한 철근업계가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까지 국내 철근 판매량은 702만5000t으로 직전해 같은 기간(848만8000t)과 비교해 17.2% 감소했다.

국내 철근 생산량은 △2022년 999만9000t △2023년 948만9000t △2024년(11월 기준) 724만6000t톤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반면 철근 재고는 △2022년 42만6000t △2023년 54만2000t △2024년(11월 기준) 59만1000t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국내 철근 생산업체들이 철강 재고를 줄이기 위해 생산량을 줄이고 가격을 인상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근 재고가 쌓여 철근 일부 생산량을 줄이고 있지만 건설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감산에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건축 주요 자재인 시멘트·레미콘업계 역시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시멘트 출하량은 4419만t으로 전년 대비 11.6%가량 감소했다. 올해는 4000만t 이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건설업 자체가 불황이다 보니 시멘트업계도 불황"이라며 "시멘트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일부 시멘트 기업들은 소성로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공공공사 발주 확대, 대출 규제 완화, 세제혜택 등 정부의 대책 마련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공공공사 발주를 확대 한다면 업계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