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이어 뉴질랜드 진출 교두보 마련
2014년 이후 수주 없던 유럽서도 분주
2014년 이후 수주 없던 유럽서도 분주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태평양·북미에서 8억9769만 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1969년 태평양·북미에서 처음으로 건설 수주를 따낸 이후 최대 규모다.
그간 현대건설은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사업을 수주했다.
실제 현대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해외 건설 누적 수주액은 1455억 달러로, 이 가운데 57%(833억 달러)를 중동에서 따냈다. 아시아까지 합하면 비율은 88%까지 올라간다.
최근 태평양 지역의 뉴질랜드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와 손잡고 뉴질랜드의 토지주택공사인 카잉가 오라(Kāinga Ora와 ‘뉴질랜드 주택개발 사업 분야 협력에 관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위해 인력을 파견해 현지 실사를 진행하고 관계자들과 협의하는 등 사업 구체화에 힘써 왔다.
뉴질랜드 부동산 시장은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를 중심으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되며 정부가 주택 건설 촉진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중소 규모, 저층 주택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대규모 중층(5층 이상) 개발이 점차 확대되는 중이다.
현대건설은 오클랜드를 시작으로 뉴질랜드의 주택 개발 사업에 마스터플랜 단계부터 참여해 뉴질랜드 주거 환경에 한국식 주거문화(K-Housing)를 접목할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 충전소, 태양광 패널, 특화 커뮤니티 시설 등 현대건설만의 독자적인 친환경 및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한국형 라이프 스타일을 선보이며 차별화된 주거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2014년 29억416만 달러를 수주한 바 있는 유럽에서는 원전 사업을 중심으로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3년 사업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인 폴란드 바르샤바 지사를 설립했고, 지난해에는 불가리아 지사까지 세웠다.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공사는 연 내 본계약을 앞두고 있으며, 현대건설은 이를 계기로 주변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영국 SMR 사업 최종 입찰 후보에 올라 있다. 영국 원자력청은 SMR 기술 경쟁 입찰 프로그램 최종 후보 4곳과 세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결과는 올해 상반기 중 나온다. 수주한다면 유럽 SMR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현대건설은 홀텍인터내셔널과 우크라이나에 최대 20기의 SMR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주택사업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취지”라면서 “성과를 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