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해외건설 수주액 82억 달러…5년 만에 최대치
체코 원전 사업 상반기 계약 전망...173억 달러 미 반영
트럼프發 고율 관세 정책...수주 환경 악화 '변수'
체코 원전 사업 상반기 계약 전망...173억 달러 미 반영
트럼프發 고율 관세 정책...수주 환경 악화 '변수'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촉발된 관세 전쟁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한 후폭풍이 향후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 1분기(1~3월) 해외에서 총 82.1억 달러 규모의 수주를 기록했다. 194개사가 69개국에서 147건의 사업을 따냈다.
이번 1분기 수주액 82.1억 달러는 지난 2020년 1분기(112억 달러)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해외건설 연간 수주액은 이후 2021년 80억 달러로 감소한 뒤 2022년 66억 달러, 2023년 61억 달러, 지난해 55억 달러까지 줄곧 내림세를 이어오다가 올해 반등에 성공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1분기 수주가 기대됐던 체코 원전사업(173억 달러)이 2분기로 이월됐지만 아랍에미리트(UAE) 메탄올 플랜트, 사우디 복합화력발전소, 미국 배터리 공장 등을 수주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49억5900만 달러로 전체의 60.4%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어 유럽 9억2000만 달러(11.2%), 북미·태평양 8억4500만 달러(10.3%), 아시아 6억5900만 달러(8.0%), 아프리카 4억8000만 달러(5.9%), 중남미 3억4900만 달러(4.2%)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중동,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비중은 늘었고 북미·태평양과 아시아는 줄었다.
특히 중동 수주액은 전년 1분기(24억달러)보다 106.3% 급증했다.
중동에서 따낸 공사는 지난 1월 UAE 타지즈 메탄올 생산 플랜트(16억8000만달러), 2월 사우디 쿨리스 및 후마이즈 380㎸ 송전선로 2건(총 3억8000만달러)에 이어 3월에는 사우디 루마 및 나이리야 화력발전 플랜트 2건(총 15억4000만달러)등을 수주하며 매월 대규모 수주를 이어갔다.
이처럼 1분기부터 순항하면서 정부가 제시한 연간 500억 달러 수주 목표 달성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2분기 내 계약이 유력한 체코 원전사업(173억 달러)이 예정돼 있어 지난해 연간 실적(371억 달러) 수준만 달성하더라도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기대에도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연초 예상하지 못했던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으로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면서 “국제유가 하락은 수주 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관세 전쟁이 세계 경제 침체까지 이어질지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