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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위기감 고조...건설사 법정관리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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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위기감 고조...건설사 법정관리 '속출'

충북 지역 1위 건설사 ‘법정관리’ 신청...올해 들어 9곳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 100위권 안팎의 건설사 10곳이 회생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 100위권 안팎의 건설사 10곳이 회생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건설업계 전반에 충격이 번지고 있다. 지역 기반 중견 건설사들이 줄줄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다 올해 들어 하루 평균 10곳의 건설사가 폐업하면서 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 100위권 안팎의 건설사 10곳이 회생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에는 시평 96위이자 충북 지역 1위 건설사인 대흥건설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만 시평 96위 대흥건설을 비롯해 △신동아건설(58위) △삼부토건(71위) △대저건설(103위) △안강건설(116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삼정기업(114위) △벽산엔지니어링(180위) △이화공영(134위) 등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책임준공을 확약했던 지역 건설사들이 미분양 물량에 대한 지급보증 의무를 떠안은데다 이로 인해 유동성 위기를 겪다 결국 법정관리까지 내몰리게 된 것이다.

국토교통부의 ‘3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악성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5.9% 증가한 2만511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8월(2만6453가구) 이후 11년 7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악성 미분양 주택은 비수도권에서만 2만 가구를 넘겼다. 지방의 악성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7.1% 늘어난 2만543가구였다. 특히 전북(28.4%), 경남(23.1%) 지역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무너지는 건설사가 속출하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7일 기준)까지 종합건설업체 기준 171곳이 폐업을 신고했다. 하도급(전문건설) 업체까지 더하면 총 1002곳으로 집계됐다. 하루에 10곳씩 문을 닫은 셈이다.

또한 종합건설업체 기준으로 같은 기간 폐업 신고 업체는 2022년 78곳에서 2023년 127곳, 지난해 148곳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