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s)업체인 페이스북 가상화폐인 리브라가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 구조와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높은 안정성으로 리브라가 은행예금을 비롯한 국채,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될 경우 새로운 글로벌 결제플랫폼이 구축될 전망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6월 자체 개발한 가상화폐인 리브라의 백서를 발표했다. 2020년 자체 가상화폐인 리브라(Libra)를 발행하여 송금과 결제서비스에 나선다는 게 페이스북의 복안이다. 비트코인과 다른 점은 리브라의 경우 폐쇄형 블록체인방식으로 소수가 네트워크를 제어한다는 것이다. 낮은 수수료와 빠른 속도가 장점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리브라가 폐쇄형 중앙화 블록체인의 형태로 발표한 배경은 페이스북을 위시한 글로벌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사용자를 확대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은 법정화폐로 표시한 가상화폐의 가격이 거의 변동하지 않고 안정된 암호화폐를 뜻한다. 투자자금은 은행의 금이나 채권으로 보관된다. 이를 바탕으로 리브라 코인이 발행되는 구조이다. 자산보유로 발생하는 이자는 '리브라 인베스트먼트 토큰'의 형태로 투자자들에게 지급된다.
페이스북은 가격안정을 위해 리브라의 가치를 토지, 건물, 현금같은 실물자산으로 보증할 계획이다.
이 같은 안정성 때문에 리브라가 통화로 변신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브라의 가치를 보증하는 실물자산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가 관건이지만 통화의 성격을 가질 수도 있다"면서 "그동안 가상화폐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과도한 가격변동성, 이용자 신원보호와 돈세탁 우려를 일정부분 해소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제 통화로 통용될 여지가 높다"고 평가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상화폐가 지급수단으로 사용되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는 불안정한 가격 때문"이라면서 "구조만 보면 채권형 ETF와 크게 다르지 않아 리브라는 은행예금을 비롯한 국채,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브라에 대한 여론이 곱지 않은 것은 부담이다. 페이스북의 독점력 확대에 대한 우려가 대표적이다. 미국 정부는 이달중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책임자를 청문회에 소환해 리브라에 대한 증언을 요구하고 있다.
최창규 연구원은 "리브라의 타겟은 글로벌전자결제서비스(PG)사업자와 지수운용펀드(ETF) 운용사"라면서 "페이스북의 리브라 출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도전으로 생각되며, 2020년에 출범예정인 리브라의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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