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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넷마블, 웅진코웨이 인수로 사업 다각화...구독경제 진출 신의 한 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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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넷마블, 웅진코웨이 인수로 사업 다각화...구독경제 진출 신의 한 수 될까

넷마블은 14일 공시를 통해 웅진코웨이 지분매각 본입찰에 참여했고 매각 주관사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사진=구글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넷마블은 14일 공시를 통해 웅진코웨이 지분매각 본입찰에 참여했고 매각 주관사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사진=구글이미지
넷마블이 국내 1위 렌털업체 웅진코웨이를 품었다.

자산으로 현금, 투자주식 그리고 무형자산밖에 없는 게임 콘텐츠 회사가 정수기로 유명한 웅진코웨이를 인수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인수로 넷마블의 주가가 반등할지 2분기까지 이어진 실적부진과 공매도 세력 탓에 약세를 이어갈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웅진그룹과 넷마블에 따르면 두 회사는 이달 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계약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번 매각으로 웅진그룹은 재무 리스크를 벗어나게 됐고 넷마블은 국내 최대 렌털기업 인수를 통해 이종사업에 도전하게 된다.

넷마블을 이끄는 방준혁 이사회 의장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발표 며칠 만에 웅진코웨이 지분 인수로 비(非)게임 사업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자본시장 참여자들은 넷마블의 주식과 부동산자산 등이 재무제표 가치보다 더 큰 공정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위기 때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세를 확장해온 방 의장의 결단력이 넷마블 광폭 행보의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방준혁 의장, 사업 노하우...또 한 번 해냈다

‘깜짝 등장’이었다. 지난 14일 웅진씽크빅은 넷마블을 웅진코웨이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주식 25.08%를 1조8300억 원에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유력한 인수 후보인 렌털 업체 SK네트웍스가 인수전에서 발을 빼 웅진코웨이 매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던 시점이었다.

방 의장의 현금은 충분했다. 올해 상반기 15조 원 규모의 넥슨 인수전을 준비하며 실탄 장전이 끝난 상황이다. 넷마블은 올해 2분기 말 별도실적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조1400억 원, 단기금융상품 2272억 원, 지분증권 1조400억 원을 포함한 전체 금융자산 2조67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게임회사가 렌털사업에 뛰어들기로 갑자기 결심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인수 명분으로 ‘구독경제’ 사업 진출을 언급했다. 구독경제는 소비자가 기업에 회원 가입을 하고 매달 일정액을 지불하면 정기적으로 물건을 배송 받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제모델로 웅진코웨이를 발판삼아 게임과 렌털이라는 이종사업을 접목해 ‘구독경제’ 기반의 스마트홈 서비스 사업을 선점한다는 것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구독경제는 최근 글로벌에서 고속성장 중이며 넷마블이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AI 등 IT 기술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 의장의 매의 눈으로 본 웅진코웨이만의 성장성은 무엇이었을까. 웅진코웨이가 북미 시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공기청정기 ‘에어메가’ 서비스를 사례로 제시했다. 에어메가는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필터 교체주기를 계산하고, 교체가 필요할 경우 아마존에 자동주문해주는 시스템이다.

구독경제 비즈니스와 게임 산업에서 확보한 넷마블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IT 기술과 운영노하우를 웅진코웨이에 접목하겠다는 것이다.

◆웅진코웨이, 구독자 수와 관리 마케팅 조직 우수

웅진코웨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환경가전 업체다.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 렌털 시장 점유율은 35%다. 738만 개에 달하는 렌털계정을 보유하고 있고, 코디(CODY) 등 직원 수는 2만여 명이 넘는다.

또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력 등 재무 안정성이 매우 우수하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1조4867억 원, 영업이익 2734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하는 등 해마다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렌털 시장 선도업체로서 축적된 서비스 관리역량과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해 렌털계정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전반적인 사업 안정성은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는 게 한국기업평가 설명이다.

송종휴 한국기업평가 수석 연구원은 "최근 들어 웅진코웨이의 수익성은 둔화하고 있으나 안정적인 외형성장과 이익창출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장기계약방식을 바탕으로 렌털사업이 실적안정성을 뒷받침하고, 규모의 경제 효과를 실현하는 렌탈계정 축적이 원가경쟁력을 견인해 2016부터 2018년까지 평균 27%의 높은 영업 마진과 7000억원 내외의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력(OCF)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매도 세력에도 적극 방어

일각에서는 넷마블이 이번 웅진코웨이 인수로 공매도 세력에 전쟁을 선포했다고 설명한다. 매출 구조를 다양화한다는 넷마블 측의 설명과도 통한다. 게임 매출 하나로 기업 실적을 판단하기 때문에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쉽게 타깃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14일 넷마블의 주가는 9만1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0.75% 하락한 것으로 시가총액은 7조8967억 원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M&A에 참여하면 사업성장 시너지를 기대해 주가가 오르는 게 보통이지만 공매도 물량이 몰리면서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비중축소’ 의견도 찬물을 끼얹는데 한몫했다. 모건스탠리는 넷마블 등 한국 게임주 전반에 대해서 한국의 게임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제로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비중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넷마블의 주가는 지난달 26일 글로벌 기대작 BTS월드가 출시된 이후 급격하게 빠졌다. BTS월드 출시 직전 주당 11~12만 원 선을 유지하던 넷마블의 주가는 8일 종가기준 9만3600원까지 폭락했다가 지금까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넷마블의 적극적 주가 방어는 자사주 매입, 3분기 실적 조기발표 등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3분기 넷마블은 성적은 놀라웠다. 넷마블은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서자 지난 4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 매출 6198억 원, 영업이익 86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7.8%, 영업이익은 27.8% 증가한 수치다. 넷마블의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 합산액은 671억 원이었다. 3분기 영업이익이 상반기 영업이익 합산액을 넘어섰다.

증권사들은 넷마블 사업성에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300억 원대에 머물던 영업이익이 오랜만에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4분기 성수기 진입과 다수의 신작 출시로 관련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의 목표주가 추이.자료=NH투자증권이미지 확대보기
넷마블의 목표주가 추이.자료=NH투자증권
◇투자지표... 수익성 안정성 보통이상

넷마블의 올해 6월 연결실적기준으로 재무비율을 살펴보면 성장성은 보통인 반면 수익성, 안정성은 모두 보통이상으로 평가된다.

레버리지(부채성) 비율의 척도인 유동비율은 보통이다.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이하 연결 기준)은 올해 6월 기준 411.6%다.

1년 이내에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인 유동자산은 2조7239억 원으로 유동비율은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부채를 갚을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유동부채는 6618억 원이다.

재무 안정성은 유동비율이 클수록 증가하고 작을수록 감소한다.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411%로 부채비율이 200% 아래면 재무안정성이 보통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6월 기준으로 넷마블의 부채는 1조878억 원이며 자본총계는 4조7062억 원이다.

올해 6월 기준으로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15.9배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비영업)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통상 1.5 이상이면 영업이익으로 벌어 이자의 빚을 갚을 수 있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은 마이너스 0.4%로 지난해 12월 기준 마이너스 16.6%보다 상승했다. 매출액은 올해 2분기 1조3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4% 줄었다. 영업이익은 136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8% 줄었다.

수익성 비율로 매출에서 얼마만큼의 이익을 내느냐를 나타내는 매출총이익률은 100%다.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을 영업수익으로 나눈 EBITDA 마진율은 12.2%다. 영업이익률은 6.7%로 자산이나 자본 대비 수익성도 보통이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2.9%다. 지배주주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ROE는 3.5%로 지난 2018년 말 4.4%보다 0.9%포인트 감소했다.

ROE는 기업이 투자된 자본을 사용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올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본 활용도 즉, 증권업계 수익성을 판가름하는 지표다. ROE가 높다는 것은 자기자본에 비해 그만큼 많은 당기순이익을 거두는 효율적 영업활동을 했다는 의미다.

◇기업개요

넷마블은 2017년 5월 상장했다. 모태는 2000년 3월 방준혁 의장이 국내 최초의 온라인 게임 포털 넷마블이다. 넷마블넥서스㈜, 넷마블엔투㈜, 넷마블네오㈜ 등의 게임 개발 자회사가 개발한 게임 등을 퍼블리싱하는 사업을 전문적으로 영위한다. 6월 현재 51개 계열사가 있다.

방준혁 의장은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를 이끄는 방시혁 대표와 사촌으로 지난해 4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식 25.71%를 2014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