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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카카오, ‘톡보드·콘텐츠·금융’ 성장 트로이카로 IT세상 아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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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카카오, ‘톡보드·콘텐츠·금융’ 성장 트로이카로 IT세상 아우른다

비즈 톡보드 새로운 캐시카우 급부상…카톡 메신저 시장 점유율 95% 힘입어
콘텐츠 부문 한류타고 25% 성장 주목…웹툰·웹소설 IP기반 글로벌 확장 기대
신사업 양축 카카오페이·카뱅 급성장…자본확충·계열사 간 시너지 역할 가속

카카오 분기 광고 매출액 추이와 전망. 자료=미래에셋대우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 분기 광고 매출액 추이와 전망. 자료=미래에셋대우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매출 2조4167억 원(한국국제회계기준)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광고, 콘텐츠, 커머스 등 전 영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결과다. 올해 3분기 실적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카카오는 3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31% 증가(7832억 원)하고 영업이익은 93%나 폭증(591억 원)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분기에서 내년도로 이어지는 기간동안에도 내실있는 건강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카카오는 분기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톡 비즈보드를 중심으로 한 수익확대와 유료 콘텐츠의 지속적 성장, 신사업 부문의 매출 증가세가 가속화돼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성장을 이끌 유망한 성장동력만 보더라도 광고 플랫폼, 콘텐츠 플랫폼, 게임 콘텐츠, 웹툰 웹소설 등 유료 콘텐츠, 멜론, 카카오페이지, 카카오 IX 등 내실있는 사업들로 꽉 들어차 있다.

성장 동력의 트로이카로 주목받는 사업은 카카오가 새로운 광고 모델 카톡비즈니스보드(톡보드), 지속적 성장세를 보이는 음원과 웹툰 웹소설을 포함하는 콘텐츠, 그리고 매출 증가세 가속화를 보이는 신사업 부문, 특히 금융과 핀테크 분야가 꼽힌다. 특히 광고상품을 내놓은 효과로 실적이 뛰고 신규사업 자회사들은 내년에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즈니스 톡보드, 새로운 캐시카우로 시장 놀라게 하다


먼저 톡보드는 카카오의 신성장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급부상하면서 가장 주목받은 신규 진출 사업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가 5월 내놓은 광고상품으로서 카카오톡 대화목록에 광고를 노출한다. 카카오의 핵심 플랫폼인 카카오톡은 한국시장 월 활성 이용자(MAU)가 지난해 4분기 기준 4만3812명이다.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MAU는 50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국민의 85%가 매월 카카오톡을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국내 메신저 내 점유율은 95%를 웃돌고 있다. 이에 힘입은 톡보드는 3분기에 전분기 대비 17%, 전년동기 대비 52% 증가한 1624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김형권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카카오톡 보드 광고 판매가 본격화되는 3, 4분기의 카카오 광고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43%,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로 톡보드 3분기 매출은 52%나 증가했다.

4분기 비즈보드 하루 평균 매출액만 4~5억 원 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될 정도다. 이 사업은 4분기를 넘어 내년까지도 원활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톡보드를 포함한 카카오 비즈니스 플랫폼 사업 ‘톡비즈’ 역시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전체 카카오의 수익성 극대화에 효자 노릇을 할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나온다.

■콘텐츠 부문 3분기에 전년 동기비 25% 증가한 4324억원


카카오의 또다른 유망 사업분야로 콘텐츠를 빼놓을 수 없다. 3분기 콘텐츠 부문 사업은 파워를 발휘해 매출은 전분기보다 6%,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한 4324억원에 이르렀다.
카카오 2019년 3분기 재무실적. 자료=카카오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 2019년 3분기 재무실적. 자료=카카오


유료콘텐츠의 흐름은 좋다. 특히 3분기 실적에서 보듯 카카오페이지에 대한 성장세가 두드러진 점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의 웹툰, 웹소설 IP기반의 글로벌 유료콘텐츠 사업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K팝, 게임과 함께 한국기업이 세계최초로 만들어낸 또하나의 독창적 산물인 카카오 웹툰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의 성장세가 폭발적이기 때문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오리지널 콘텐츠 거래액이 사상 최고칠ㄹ 경신했으며, 국내에서 검증된 오리지널 콘텐츠로 동남아시가 기반의 서비스를 확대하려 준비중”이라고 말한 것도 이같은 배경과 무관치 않다. 여 대표는 이어 “카카오페이지, 픽코마, 다음 웹툰을 포함한 글로벌 유료 콘텐츠 연간 거래액은 작년 2900억 원 수준에서 올해 48% 성장한 4300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의 국내외 이용자 증가, 뮤직콘텐츠 멜론이 전년동기비 11% 증가한 1515억원, 게임이 전년동기와 비슷한 990억원, 카카오 M매니지먼트 사업확대, 와 카카오 프렌즈로 유명한 카카오 IX가 국내외 채널 확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9% 성장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카카오 콘텐츠 성장세를 과시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카카오 콘텐츠 인기가 식지 않는 가운데 큰 변화없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 부문, 양대 축 카카오페이와 카카오 뱅크 성장성과 속도 주목

신사업 부문 성장의 양대 축으로 꼽히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 뱅크 성장성과 속도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먼저 카카오페이의 성장세다. 올 3분기 거래액이 12조9000억 원에 이르면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카카오페이는 어느 새 ‘생활밀착형 금융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진 모양새다. 모바일 간편송금·결제를 시작으로 청구서, 보험, 투자, 배송, 대출비교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제몫을 해 주고 있다. 카카오와 카카오페이는 삼성화재와 손잡고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바로투자증권 인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최근 카카오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대주주에 오르게 된 것은 그야말로 ‘달리는 말(카카오 금융사업)에 채찍질’하는 격이 됐다. 기존 카카오뱅크의 1대 주주였던 한국금융지주로부터 지분 16%를 양도받아 총 지분 34%로 새 1대 주주가 된 것. 이로써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양축으로 내세워 금융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카카오뱅크의 새 주인이 된 카카오는 앞으로 자본확충과 계열사 간 시너지에 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뱅크의 내년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내년에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가운데 자본금을 기업공개를 통해 확충하면, 지금보다 더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올 1분기 첫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일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도 1조8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통 1위 SK텔레콤과의 3000억원 지분 맞교환 통한 사업협력 시너지 기대감


이같은 카카오 성장 트로이카에 더해 여전히 주목할 부분이 남아 있다. 지난달 말 국내 최대 이통사 SK텔레콤과 30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통한 협력 관계를 맺은 것이다.

‘혈맹’관계를 맺은 것으로 비유된 이 제휴에 대해 카카오는 “가속화되는 기술 변화와 모바일 이용패턴 변화 등을 고려한 국내 ICT사업자 간 협력이 강화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아래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통신사들의 모바일 디바이스, 플랫폼 기업들의 플랫폼, 그리고 사용자로 이어지는 경계가 유기적으로 진화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목할 발언은 “자본과 기술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보다 나은 섭미스를 제공하기 위해 주요 ICT사업자간 얼라이언스(연합)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한 대목이다. 카카오의 시각이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업계도 “두 업체가 혈맹 관계를 맺은 데 대해 글로벌 IT기업에 대응하는 한편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이라는 긍정적 해석을 내놓고 있다.

■투자지표... 성장성 보통이상

카카오의 올해 6월 연결실적기준으로 재무비율을 살펴보면 수익성은 보통인 반면 성장성, 안정성은 모두 보통이상으로 평가된다.

레버리지(부채성) 비율의 척도인 유동비율은 보통이다.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이하 연결 기준)은 올해 6월 기준 139.8%다.

1년 이내에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인 유동자산은 2조8479억 원으로 유동비율은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부채를 갚을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유동부채는 2조368억 원이다.

재무 안정성은 유동비율이 클수록 증가하고 작을수록 감소한다.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44.3%로 부채비율이 200% 아래면 재무안정성이 보통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6월 기준으로 카카오의 부채는 2조5123억 원이며 자본총계는 5조6660억 원이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은 25.8%로 지난해 12월 기준 22.6%보다 상승했다. 매출액은 올해 2분기 1조439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8% 늘었다. 영업이익은 38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9.3% 늘었다.

수익성 비율로 매출에서 얼마만큼의 이익을 내느냐를 나타내는 매출총이익률은 100%다.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을 영업수익으로 나눈 EBITDA 마진율은 12.0%다. 영업이익률은 4.7%로 자산이나 자본 대비 수익성도 보통이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1.2%다. 지배주주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ROE는 2.6%로 지난 2018년 말 1.0%보다 1.6%포인트 증가했다.

ROE는 기업이 투자된 자본을 사용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올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본 활용도 즉, 증권업계 수익성을 판가름하는 지표다. ROE가 높다는 것은 자기자본에 비해 그만큼 많은 당기순이익을 거두는 효율적 영업활동을 했다는 의미다.

■기업개요


카카오는 1995년 다음커뮤니케이션으로 국내 최초 인터넷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개발회사로 설립됐다. 2014년 10월에 카카오를 흡수합병함으로써 국내 1위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 사업기반을 확보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카카오엠(로엔엔터테인먼트)과 합병했다. 2017년 7월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2019년 3월말 기준 김범수 의장과 특수관계자 지분이 34.3%(자사주 포함)로 경영권은 안정적이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