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투자증권 IPO시장 최강자 우뚝…대형IPO 주효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올해 IPO시장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IPO 주관규모(공모총액)로 보면 NH투자증권은 올해 1조 3175억 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한국투자증권과 격차도 컸다. 한국투자증권 9179억 원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약 4000억 원에 이른다.
이같이 격차가 벌어진 이유는 대형규모의 IPO를 잇따라 따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현대오토에버 1684억 원, SNK 1696억 원, 지누스 1691억 원 같은 1000억 원대 규모의 IPO를 대표주관했다.
공모규모가 4000억 원으로 하반기 대어로 꼽힌 한화시스템도 한국투자증권 등과 공동주관하며 1위에 쐐기를 박았다.
공모규모에 뒤지나 한국투자증권도 IPO건수에서 1위에 오르며 전통IPO 강자로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투자증권은 IPO 주관건수 19개사로 1위다. 지난 1월 30일 노랑풍선 IPO로 첫 테이프를 끊은 뒤 그린플러스, 제테마, 레이, 세틀뱅크, 펌텍코리아, 수젠텍, 한독크린텍, 한화시스템, 씨에스베어링, 플리토, 리메드, 센트랄모텍, 라닉스, 자이에스앤디, 슈프리마아이디, 에스피시스템스, 현대에너지솔루션, 제이엘케이인스펙션 등을 상장주관했다.
2위인 NH투자증권 13건에 비해 6건이 많다. '기술특례 1호' 플리토, 소재·부품 전문기업 특례 1호 메탈라이프 같은 특례상장에 주력하며 특례IPO 시장개척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여타 증권사들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에 비교하면 공모규모나 건수에서 차이가 컸다. 공모규모는 미래에셋대우 2590억 원, 대신증권 2402억 원, KB증권 2174억 원 순이다. 건수도 미래에셋대우만 11건으로 양호한 반면 대신증권 5건, KB증권 5건에 불과하다.
◇NH투자증권 SK바이오팜, 한국투자증권 태광실업 등 대표주관으로 1, 2위 예약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모두 내년 IPO시장에 절대강자로 입지를 확실히 굳힐 전망이다. 초대어로 꼽힌 대형IPO를 잇따라 따냈기 때문이다.
대표사례가 SK바이오팜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4월 SK바이오팜 상장주관사로 선정됐다. 지난 10월 25일 상장예비심사 청구했으며, 이르면 내년 2월에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전망이다.
규모도 상상을 초월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시가총액은 대략 6조~8조 원으로 공모규모만 1조 원 넘게 추정하고 있다. IPO 1건만으로 공모규모가 1조 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NH투자증권은 내년 IPO시장 1위도 유력하다.
한국투자증권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8월 최대어로 꼽히는 태광실업의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시장에서 태광실업 기업가치는 3조~5조 원으로 시장상황에 따라 공모규모가 최대 1조 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약한 초대형 규모인 IPO만 봐도 내년 IPO시장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의 양강구도가 이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IPO부서 관계자는 “대부분 조단위의 큰 IPO는 트랙레코드(주관이력)에 따라 결정돼 상위증권사가 유리하다”며 “내년 전체 IPO시장의 규모가 커지겠으나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상위증권사와 하위증권사의 부익부빈익빈현상은 깊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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