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지지율 열세를 뒤집는 '깜짝카드'로 활용하고자 백신 '조기출시'를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백악관이 식품의약국(FDA)을 압박해 11월 대통령선거 전 약 효과나 안전성을 입증할 자료가 충분치 않은 코로나 백신의 긴급사용을 제한적으로나마 승인할까 봐 정부 안팎의 전문가들이 걱정한다는 것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지난달 31일 의회에 출석해 "연말이나 연초까지는 백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이 '일러야' 연말에 나온다는 전문가들의 설명에도 재선을 위해 '10월 서프라이즈'를 기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재촉을 멈추지 않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재선을 고대한다면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곧 나올 거라 재선은 훨씬 쉬울 것"이라고 남겼다. 백신과 재선을 노골적으로 결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주 후지필름 공장을 찾아서는 "기록적으로 이른 시일 안에 백신이 나올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선거운동을 돕는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매주 회의를 열어 백신개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애플, 아마존, 구글 알파벳, 프록터앤드갬블(P&G), 포드 자동차, UPS 등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주 뉴욕증시에서는 특히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신규 부양책 합의 여부를 비롯한 여야 정치권의 움직임에 대한 민감도도 한층 커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도 큰 변수이다. .
이번 주 뉴욕증시에 영향을 줄 발표 및 연설 일정으로는 7월3일 ISM의 제조업 PMI와 IHS마킷의 제조업 PMI 건설지출등이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이날 연설한다. 7월4일에는 7월 ISM-뉴욕 비즈니스 여건지수와 8월 경기낙관지수, 6월 공장재수주 등이 발표된다. 7월5일에는 7월 ADP 민간고용보고서가 나온다. ISM과 마킷의 7월 서비스업 PMI가 발표된다. 6월 무역수지도 나온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연설할 예정이다. 7월6일에는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와 7월 챌린저 감원보고서 등이 발표된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이 있다. 우버 실적이 나온다. 7월7일에는 비농업 신규고용 보고서가 발표된다. 6월 도매재고와 소비자신용도 발표된다.
지난 주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14.67포인트(0.44%) 상승한 26,428.32에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90포인트(0.77%) 오른 3,271.12에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7.46포인트(1.49%) 상승한 10,745.27에 마감했다. 애플과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등 대표적인 기술 기업의 분기 실적이 일제히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뉴욕증시가 후끈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기술 기업이 오히려 더 혜택을 받는다는 점이 실적으로 확인됐다. 애플 주가는 10.5% 폭등 마감했다. 사상 최고치를 단숨에 갈아치웠다. 아마존 주가도 3.7% 올랐다. 페이스북 주가도 8.2% 상승했다.
MS의 틱톡 인수 논의 소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틱톡의 미국 사업 부문을 매각하도록 강제하는 명령에 서명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MS가 틱톡을 인수하는 것은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와 틱톡 모두에 긍정적인 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 퇴출을 밝히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셰브런과 엑손모빌 등 정유회사와 에너지 대기업들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기록적인 손실을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의 변동성지수(VIX)는 1.21% 하락한 24.46을 기록했다.
31일 코스피지수는 17.64포인트(0.78%) 내린 2,249.37에 마감했다 . LG화학[051910]이 '깜짝실적'에 힘입어 7.17% 급등하면서 시총 순위 6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네이버[035420]도 2.38% 오르며 4위에서 3위로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41%)와 셀트리온[068270](-1.17%)은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1.86%)는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은 .11포인트(0.14%) 오른 815.30에 종료됐다. 알테오젠[196170]이 9.06% 급등했다. 씨젠[096530](6.85%), 제넥신[095700](1.40%) 등이 올랐다. CJ ENM[035760](-1.62%), SK머티리얼즈[036490](-1.65%),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15%) 등은 내렸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1원 내린 1,191.3원에 마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언제 끝날지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CNN에 출연해 코로나19 예방 조치를 준수하려는 국가적 노력 없이는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오래 지속할지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오자마자 모든 미국인이 이를 접종할 수는 없겠지만 내년 중 백신을 원하는 미국인은 모두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러시아와 중국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접종에 나설 것이란 소식과 관련해 "시험을 하기 전에 백신을 유통할 준비가 됐다는 주장은 내 생각에 잘해봐도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나는 지금까지 우리보다 앞선 백신이 있어 우리가 백신을 얻기 위해 다른 나라들에 의존해야만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최근 금값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금값은 지난달 14일 최초로 종가 기준 7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2주 만에 8만원도 넘어섰다. 금값 급등에 불을 붙인 것은 달러화 약세다.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달러를 들고 있으면 손해라는 생각에 금·주식 등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졌다. 국제 원자재 가격은 달러를 기본으로 거래되는만큼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이들 가격은 올라간다. 각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2.945까지 내려갔다. 2018년 5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한국 증시에서는 일부 바이오주가 최근 심각한 '이상 과열'을 보이고 있어 한국거래소에 비상이 걸렸다.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 사례는 총 18건이다. 그 중 바이오 관련 종목이 지정된 사례가 13건으로 72.22%를 차지했다. 거래소는 주가가 급등한 종목 등에 대해 투자자에게 주의를 환기하는 차원에서 시장경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투자주의종목 ▲투자경고종목 ▲투자위험종목이 있다. 코로나19 이후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관련 테마주들이 뛰어오르면서 바이오 종목이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났다.
일부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코로나19 신약 개발이나 약물 재창출 연구와 관련된 자료를 쏟아내며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와 뉴스토픽에 회사의 이름을 올리는 데 혈안이 돼 있다. 포털에 이름이 올라가면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을 노리는 것이다. 일부 제약사들은 전임상 단계인 동물실험이나 시험관 내 세포 실험(인 비트로) 중간결과까지 앞다퉈 발표한다. 급기야 의약품 사용 승인이 미뤄졌지만, 자체 성능 평가는 훌륭했다는 자기변명 식의 자료까지 나온다. 홍보에 열을 올리는 제약바이오기업 중에는 임상시험 허가도 받지 않은 회사가 훨씬 많다.
3일 아시아증시는 혼조다. 중국 증시와 일본증시가 오르고 홍콩증시와 대만증시는 내렸다.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저가매수와 엔화 약세에 힘입어 22,000선을 회복했다. 닛케이225지수는 485.38포인트(2.24%) 상승한 22,195.38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26.58포인트(1.78%) 오른 1.522.64에 장을 끝냈다.
중국증시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을 웃돌면서 상승했다. 상하이지수는 57.96포인트(1.75%) 상승한 3,367.97에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58.57포인트(2.60%) 오른 2,315.44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1.67포인트(0.07%) 오른 2,251.04로 종료했다. 중국의 차이신(財新)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보다 양호했던 덕분에 지수가 올랐다. 중국 금융정보업체 차이신은 7월 제조업 PMI가 52.8로 석 달 연속 50선을 웃돌면서 2011년 2월 이후 9년 반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LG화학[051910](11.80%)이 크게 올랐다. 네이버[035420](4.49%)와 카카오(6.55%)도 급등했다. 삼성전자[005930](-1.90%), SK하이닉스[000660](-1.21%), LG생활건강[051900](-1.53%)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12.27포인트(1.50%) 상승한 827.57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가운데 제약·바이오와 IT 소프트웨어 업종이 강세를 이끌었다. 씨젠[096530](11.33%)이 급등했다. 셀트리온 헬스케어[091990](3.17%), 셀트리온제약[068760](0.51%), 제넥신[095700](6.01%), 에코프로비엠[247540](4.78%) 등도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1원 오른 달러당 1,193.4원으로 마감했다. 삼성SDI[006400](4.28%)와 SK이노베이션[096770](1.97%) 등 다른 배터리 업체 주가도 함께 올랐다. 2차전지 부품·소재 업체인 포스코케미칼[003670](3.70%), 에코프로비엠[247540](4.78%), 일진머티리얼즈[020150](8.88%), 천보[278280](5.69%) 등도 동반 상승했다. LG화학은 올해 2분기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호실적에 힘입어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자회사 중 기업공개(IPO) 첫 주자로 나선 카카오게임즈가 최대 3840억원을 공모한다. 올 하반기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업체 중 최대어가 될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이 달궈놓은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여전히 뜨거운 데다 유통시장에서도 게임 등 비대면 관련 종목의 인기가 지속되자 카카오게임즈가 서둘러 공모 절차를 밟기로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3일 상장 세부 내용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2만4000원(액면가 100원)이다. 공모가 범위를 기준으로 한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대 1조756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상장하는 전체 주식(7320만 주)의 21.9%인 1600만 주를 기관과 일반투자자에게 배정했다. 오는 26~27일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다음달 1~2일 일반청약을 받아 9월 중순께 상장할 예정이다. IPO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3일 기준 장외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주식이 주당 6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만큼 상장 후 상승여력을 고려해 공모가 범위를 할인해 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특효약(silver bullet)이 없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특효약이 없고 없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다. 액면분할도 발표했다. 애플은 실적발표와 주식 한 주를 4주로 나누기로 했다. 8월31일부터 분할이 적용된다. 상장 이후 모두 다섯 번째 분할이다. 아마존도 이날 40% 늘어난 매출 889억 달러를 공시했다. 알파벳(구글)은 올 2분기 매출액을 383억 달러라고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를 웃돌기는 했으나 한해 전 같은 기간보다는 줄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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