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자회사인 '토스준비법인(토스증권)'의 증권업 본인가 안건을 지난 11일에 의결했다.
18일 금융위 정례회의에 안건으로 상정된다. 이 회의는 증선위의 의결은 형식절차인 것을 감안하면 본인가 확정이 유력하다. 금융위 최종결정시 한달 내에 증권업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안에 토스증권이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업체의 증권업 진출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월 5일 카카오페이는 금융위로부터 바로투자증권 인수 대주주 적격승인을 받았다. 그 다음날 바로 사명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바꾸며 IT 기반 증권사가 탄생했다.
토스증권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토즈증권은 주력사업을 위탁매매(브로커리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토스증권은 이미 투자중개업 신청을 했으며 일반•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식, 채권, 펀드 위탁매매에 나설 전망이다.
토스는 이전 서비스들과 마찬가지로 지점 없이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으로 계좌 개설부터 거래까지 서비스 한다는 계획이다.
토스증권은 미국의 스타트업 주식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Robinhood)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로빈후드는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 이용 편의성을 앞세워 시장에서 11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단 로빈후드의 차별화전략 중 거래무료 수수료는 국내 증권사에 대중화돼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할 전망이다.
왜소한 덩치도 불안요인이다. 토스준비법인(토스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9억 원이다. 모회사 증자 등을 거쳐 320억 원의 자기자본으로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핀테크증권사인 카카오페이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600억 원으로 이의 절반 수준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토스증권의 경우 출범 초기에는 적자가 불가피한데 일정 규모의 마케팅 비용이 동반될 수밖에 없는데다, 직원수도 현재 50여명에서 계속 숫자를 늘려야 하기 때문”이라며 “토스증권의 자기자본이 향후 의미있는 수준까지 도달하기 위해서 매년 대주주(비바리퍼블리카)로부터 당기순손실 규모 이상의 증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토스증권이 어떻게 서비스를 차별화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엇갈릴 전망이다.
모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미 핀테크플랫폼인 토스를 통해 높은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토스는 국내에서 모바일 간편송금 분야를 선도했으며, 가입자의 자산관리와 카드·보험·투자 내역 분석과 추천서비스 등 자산관리영역으로 서비스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을 바탕으로 기존 증권사에서 볼 수 없는 고객친화 인터페이스와 투자정보서비스를 통해 차별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국내증권사 위탁매매서비스는 엇비슷하고 차별화가 잘되지 않고 있다”며 “색다르고 새로운 서비스로 처음 주식을 시작하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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