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Fde)의 '제로금리' 유지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 이후 27일(현지 시각) 뉴욕증시가 크게 떨어졌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완화적 통화정책 출구전략을 논의하기엔 이르다"면서도 "시장을 달래려는 정책들의 효과는 아직 미지수"라고말 했다. 고용지표 등이 개선되지 뜻대로 개선 되지 않고 있다는 진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함께 양질의 일자리 마련에 노력하겠다"면서 "경제 목표 달성에 시간을 갖고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공격적인 부양책이 어렵다는 뜻이다.
연준은 한국 시간 28일 '제로 금리'를 유지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기준금리 동결에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제로금리를 결정한 이후 7번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그 때 당시 연준은 코로나19의 전세계 대유행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되자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연준은 이날 FOMC 직후 발표한 정책성명서에서 " 몇달 동안 경제활동과 고용의 회복 속도가 완만해졌다"며 "코로나 팬데믹의 부정적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분야들이 집중적으로 취약해졌다"고 밝혔다. 비농업 일자리 수가 대유행 초기인 4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고, 소매판매가 석달 연속 감소하는 등 경기회복이 둔화한 상황을 가리킨 언급으로 보인다.
이 상황에서 연준은 월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규모와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국채금리상승 억제와 경기 회복 지원을 위해 매달 800억달러 상당의 미 국채와 400억달러 상당의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정기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최근들어 일부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올해 말 쯤 자산매입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금은 출구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연준은 FOMC 성명에서 "경제의 앞날은 바이러스의 진행 경로에 달려 있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 "여기에는 특히 백신의 진전이 중요하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백신의 보급 속도에 따라 경제 회복이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DLDJ 전 고용과 2%의 장기 물가상승률을 달성할 때까지는 현재의 완화적 통화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물가가 2% 목표를 일정 기간 동안 2%를 다소 넘더라도 이를 용인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FOMC 결과에 대한 실망감과 일부 헤지펀드의 공매도 손실에 따른 강제 주식 매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3.87포인트(2.05%) 급락한 3만303.1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8.85포인트(2.57%) 떨어진 3750.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5.47포인트(2.61%) 추락한 1만270.60에 장을 마감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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