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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사옥이전 봇물...사옥매입아닌 임대선호, “남는 자금 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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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사옥이전 봇물...사옥매입아닌 임대선호, “남는 자금 굴린다”

이베스트, KTB투자증권 여의도 포스트타워 본사이전
NH투자증권도 내달까지 파크원 타워 입주

올해들어 증권사의 사옥이전이 잇따르고 있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여의도 포스트타워, KTB빌딩모습 사진=이베스트투자증권, KTB투자증권 이미지 확대보기
올해들어 증권사의 사옥이전이 잇따르고 있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여의도 포스트타워, KTB빌딩모습 사진=이베스트투자증권, KTB투자증권
올해들어 증권사의 사옥이전이 잇따르고 있다. 임대기간이 만료한 증권사가 많은데다, 자본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옥매입이 아니라 임대사옥입주에 나선 곳도 있다.

◇ 여의도 신축 포스트타워 선호…한화투자증권은 “본사이전 계획없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20일부터 5월 말까지 사옥을 이전하고 있다. 기존 여의도 KT 빌딩에서 신축된 여의도 포스트타워로 이전해 20층부터 26층까지 7개층을 사용한다. 1차로 대표이사, 경영지원총괄, 리스크관리본부, 투자은행(IB)사업부, 디지털영업본부, 개인영업(리테일)지원본부, 준법감시본부, 영업부 등이 이전을 완료했다. 2차로 세일즈앤트레이딩(S&T) 사업부, 법인영업(홀세일)사업부, 리서치본부, 끝으로 IT지원본부가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KTB투자증권도 같은 건물인 포스트타워에 계열사인 KTB자산운용, KTB프라이빗에쿼티 등과 함께 이전하고 있다. 지난달 KTB투자증권 본사 지원부서를 시작으로 이달말까지 영업부 등이 순차적으로 자리를 옮길 계획이다.

KTB투자증권이 나간 KTB빌딩에 하이투자증권이 입주한다. 하이투자증권은 올상반기 KTB빌딩 리모델링•리노베이션을 마무리한 뒤 10월부터 이전을 시작해 올해 안에 완전이전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도 이달부터 여의도 파크원 타워2 건물로 부서별로 이전을 하고 있다. 파크원은 오피스타워 2개동, 호텔, 백화점 등으로 조성된 초대형 복합시설이다. 파크원 타워2는 높이 53층, 전체면적 16만2000㎡인 오피스빌딩이다. NH투자증권은 이곳 1~20층을 사용한다. 4월 중순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 본부만 이전한 케이스다. 지난해 6월 건물 임대차 계약 만료를 앞두고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한화생명빌딩(63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업무의 시너지효과가 큰 IB본부만 이전했을뿐 나머지 사업부문은 현재 여의도 한화금융센터 빌딩에 그대로 남았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IB부문만 63빌딩으로 가있으며 나머지는 부문은 남았다"며 "본사이전 계획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업무효율성 추구, 임대계약 만료 등 목적…자기자본 효율성 강화


사옥이전 목적은 제각각이다. 가장 큰 이유는 업무효율성 강화, 임대계약 만료라는 시기와 맞물려 인근에 입주할 수 있는 대규모 오피스타워가 완공됐기 때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KTB투자증권이 이전중인 여의도 포스트타워는 지하 4층~지상 33층 건물로 전체면적은 약 6만8000㎡ 규모다. 입지조건도 여의도역과 가깝고, 렌트프리(입주자를 유치하기 위해 일정기간 임대료를 받지 않는 것)도 적용된다. 이들 증권사에게 렌트프리혜택을 1년동안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2004년에 여의도 KT 빌딩 2개 층에 입주했다”며 “사세가 확장 되면서 6개 층을 나눠 사용하다 보니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인테리어의 노후와 사무실 레이아웃(layout) 구성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투자차원에서 신사옥매입으로 사옥이전을 꾀하는 곳도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파크원’ 오피스를 9000억 원대에 인수했다. 지난 2019년 10월 여의도 사옥(NH투자증권 빌딩)을 2548억 원에 매각한 것도 파크원 오피스 인수를 염두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내달 파크원오피스로 본사이전이 완료되면 공실위험도 대폭 줄며 파크원 오피스빌딩의 가치도 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증권사들이 자본효율성 강화를 위해 사옥인수보다 임대입주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의도에 핵심오피스 타워가 잇따라 신축되는 등 오피스건물의 공급이 많아지며 사옥매입이 아니라 임대를 더 선호하고 있다"며 "사옥매입으로 돈을 묶이기보다 차라리 임대로 남는 자금으로 기업금융(IB) 등에 투자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