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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이더리움 흔들, 고용쇼크 이어 인플레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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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이더리움 흔들, 고용쇼크 이어 인플레 공포

테이퍼링+금리인상 국제유가 가상화폐 테슬라 비상

미국 뉴욕증시 모습 사진= 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시 모습 사진= 뉴시스
뉴욕증시에 물가 폭등, 인플레의 공포가 다가오고 있다.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면서 경기과열을 우려한 금리인상과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은 당초 예상보다 더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으나 인플레 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면 또 금리인상과 테이퍼링의 공포가 닥칠 수 있다. 12일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가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다우지수의 향방을 좌우하는 변수이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와 코스닥도 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뉴욕증시의 최대 변수는 단연 물가 지표이다. 물가 지수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다우지수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와 코스닥 그리고 달러환율, 국제유가 비트코인 가상화폐 등도 미국의 금리인상, 국채금리 그리고 물가지표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이 두드러지면 뉴욕증시의 불안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고용 보고서에 수그러든 인플레이션과 조기 긴축 우려가 물가 지표로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도 있다.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다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6% 올라 3월의 2.6%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를 경고하고 나섰다. 이 신문은 "미국의 소비재 물가가 1년 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고, 미 소비자들이 이를 몸소 느끼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러한 가격 상승은 미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할 때 중요한 결정 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재 가격이 오른 이유는 복합적이다. 미 정부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겠다며 천문학적 돈풀기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상보다 경기가 빨리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공급이 쫓아가지 못할 정도로 수요가 폭등했고, 결과적으로 제품의 생산부터 유통 및 판매까지 모든 단계에서 비용 상승이 발생했다는 진단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소비자 물가는 2.6% 상승했다. 이는 2018년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일각에선 막대한 재정지출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고용보서는 말 그대로 충격이었다.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26만6000 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100만 명가량 증가할 것이라던 월가의 예상치를 크게 빗나갔다. 시장 예상치와 비교 할때 4분의1에 불과했다. 4월 실업률도 6.1%로 시장 예상치인 5.8%보다 크게 높았다. 고용 지표 회복이 예상만큼 빠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완화적 조치를 일찍 거둬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나왔다. 그 덕에 금리 상승 우려에 하락 압력을 받은 기술주들이 빠르게 반등했다.

다음은 뉴욕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번 주 주요 지표 및 일정

5월10일= 메리어트, 바이오엔테크, 듀크에너지, 윈리조트 실적 발표
5월11일=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 대담,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연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체서피크에너지, 팔란티어 실적
5월12일=소비자물가지수 CPI 발표,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연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 연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알리안츠, 소프트뱅크, 웬디스 실적
5월13일=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 PPI,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월트디즈니, 에어비앤비, 도어대시, 알리바바 실적
5월14일= 4월 소매판매, 수출입물가지수, 산업생산,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한국은행은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모든 가격이 상승하는 '에브리싱 랠리 마켓(Everything Rally Market)'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닷컴버블과 달리 이번에는 주택·원자재 등 실물가격 상승이 동반하고 있어 금융불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 보고서를 통해 "최근 주식·주택·비트코인·원자재 등 대부분 금융·자산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올 들어 미국 S&P 500과 다우존스지수가 각각 26회, 24회씩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운 가운데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 투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닷컴버블 때는 인터넷 관련주와 같은 특정 부문에 거품이 집중됐었지만 이번에는 실물자산 전반에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b) 의장은 금융안정보고서 등을 통해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리스크 감내도가 급격히 위축되면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을 지적했다.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버블 우려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미국 시사잡지 '더 애틀랜틱' 인터뷰에서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리를 다소 인상해야 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추가 재정 지출은 미국 경제 규모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작을지 모른다"면서도 "이는 매우 완만한(very modest) 금리 인상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는 이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6%로 이미 연준 목표치(2.0%)를 넘었다. 4월 이후 당분간 3%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미국 미시건대가 설문조사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월 기준 3.1%까지 올라와 있다.

세계 최대 소비재업체로 꼽히는 프록터앤드갬블(P&G)이 오는 9월부터 기저귀, 생리대 등 일부 생활필수품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스콧 화장지, 하기스 기저귀 등으로 유명한 킴벌리-클라크는 6월부터 화장지, 아기용품 등의 가격을 인상한다. 코카콜라, 쉐이크쉑, 호멜푸드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지난 1일 연례 주주총회에서 "우리는 상당한 인플레이션을 보고 있다"고 말해 인플레이션 논쟁을 촉발했다.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총 2위 이더리움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잠시 멈칫하는 사이 이더리움이 폭발하고 있다. 이더리움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유럽투자은행이 1억 유로 규모의 채권을 이더리움을 통해 발행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 사이트인 바이낸스가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이용,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을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NFT 시장 블록체인을 이용해 거래 내역을 정확히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 저작물의 소유권을 명확히 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비트코인 다음은 이더리움이란 말이 암호화폐계에서 널리 퍼지고 있다. 수년내 비트코인 시총 제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생방송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출연도 화제이다. 출연이후 도지코인 시세가 크게 떨어졌다. 머스크가 SNL에서 도지코인에 대해 언급할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에 크게 오른 도지코인 가격이 정작 프로그램이 방송되자 떨어진 것이다.

지난 주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66%(229.23포인트) 오른 3만4777.76으로 마쳤다. 대형주 주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4%(30.98포인트) 상승한 4232.60을, 그리고 기술주의 나스닥지수는 0.88%(119.39포인트) 오른 1만3752.24로 거래를 마감했다.

10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지난 주말 미국의 주가 강세에도 혼조세로 마쳤다. 대만증시와 홍콩증시는 하락했다. 일본과 중국증시는 올랐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225지수는0.55%(160.52엔) 상승한 2만9518.34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에서는 코로나 확산세가 여전히 강하다.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7000명을 넘어섰다. 약 4개월 만의 최다 기록이다. 도쿄올림픽 개막까지 두 달 반가량 남은 가운데 유권자 중 59%가 대회를 취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0.27%(9.12포인트) 상승한 3427.99에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0.19%(4.25포인트) 오른 2243.93에 마감했다.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지난 7일(현지시간) 사이버 공격으로 모든 시설 운영을 중단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시노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코스피는 1.63%(52.10포인트) 오른 3249.30에 거래를 마쳤다.지난달 20일 기록한 최고치 3220.70을 약 3주 만에 갈아치웠다. 장중 한때 3255.90까지 올라 역대 장중 신고가 3,266.23에도 다가섰다. 포스코(2.26%), KB금융(2.06%), 신한지주(3.01%) 등이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1.49%), 카카오(1.31%), 삼성SDI(1.56%), 셀트리온(3.19%)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삼성전자는 1월 이후 넉 달 째 8만원대 박스권을 맴돌며 전고점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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